역시 부자(父子)의 싸움은 칼로 물 베기다. 아빠와 아들이 여행을 하며 티격태격 하다가도 금세 화해하는 다정한 모습으로 훈훈함을 안겼다.
6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어디가?'(이하 '아빠어디가')에서는 통통하다며 놀리는 아빠 윤민수에게 삐친 후와 놀이공원에 데려가 공포를 느끼게 하는 아빠 안정환을 원망하는 리환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후는 자신을 안아주다 "무겁다"라고 계속해서 놀리는 아빠의 모습에 화가 났다. 이에 후는 "아빠 가라"며 "말 걸지마라. 손도 잡지 말라"고 아빠의 관심을 거부했다.

이에 윤민수는 "손은 안되느냐?", "머리카락은 안 되느냐?", "끈은 안 되느냐"며 계속해서 장난을 쳤다. 그러나 윤후는 "안 된다"며 단단히 삐친 모습을 보였고, 윤민수는 라면집에서 라면을 먹자며 먹을 것으로 후를 유혹했다. 그럼에도 후는 "이번엔 진짜 쉽게 안 넘어간다"고 못을 박았다.
"센데"라고 후의 반응에 놀라워하던 윤민수는 계속해서 아들의 마음을 풀기 위해 노력했다. 아빠의 그런 마음이 통한 것인지 윤후는 2층 버스에 오르자마자 아빠와 함께 '셀프카메라'를 찍으며 마음을 풀었고, 다시 다정한 부자로 돌아온 윤민수-후의 모습이 훈훈함을 자아냈다.
윤민수 부자가 다툼과 화해를 오갈 동안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부자도 있었다. 안정환은 리환과 함께 공룡을 테마로 한 게임을 즐기기 위해 놀이공원을 찾아갔다. 그러나 으르렁거리는 공룡들을 보자마자 리환은 두려움에 떨기 시작했다. "나가자"며 두려워하던 그는 급기야 눈물까지 보였고, 안정환은 아들의 연약한 모습에 답답함과 귀여움을 동시에 느꼈다.
게임장을 나와서도 리환이는 두려움을 토로했고, 급기야 아빠에게 삐쳐 아빠를 떠나 혼자 걸어가기 시작했다. 아빠도 지지않고 그런 리환이에게 등을 돌렸다. 이내 리환은 아빠를 찾기 시작했고, 울음을 터뜨렸다.
결국 아빠는 리환에게 왜 두려웠는지를 차근차근 물어봤고 리환은 "시간을 맞춰놓지 않았느냐"고 두려움의 이유를 밝혔다. 이에 아빠는 "시간을 빨리 해야되는 것 때문에 압박감 받을 수 있어 아빠가 생각이 짧았다"라고 아들을 이해하고 있음을 보였고, 그렇게 부자는 화해를 하고 회전목마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편 이날 '아빠어디가'에서는 초저가 배낭 여행을 마무리 짓는 여섯 아빠와 아이들. 월드컵 특집으로 브라질을 방문한 윤민수-후, 김성주-민국·민율, 안정환-리환 부자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eujenej@osen.co.kr
'아빠어디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