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 삼중주’ 배영수, 2G 연속 완투승급 역투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7.06 20: 58

푹 쉬고 나온 배영수(33, 삼성 라이온즈)가 이번 시즌 리그에서 유일한 2경기 연속 완투승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그에 버금가는 호투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배영수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8이닝 4피안타 2실점했다. 통산 120번째 승리를 거둔 뒤 11일 만에 선발로 나선 배영수는 팀의 7-4 승리 속에 무난히 시즌 5승(3패)째를 챙겼다.
4회말까지 막는 동안 배영수는 외야 페어지역에 떨어지는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았다. 2회말 오재원의 내야안타를 제외하면 배영수는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4회까지는 볼넷도 없었을 정도로 배영수는 좋은 피칭 내용을 보였다. 투구 수도 42개에 불과했다.

5회 이후에도 배영수의 호투는 이어졌다. 외야 좌중간 깊숙한 곳으로 흐른 오재원의 3루타를 제외하면 배영수는 7회까지 장타 없이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이어갔다.
유일한 고비는 8회말에 찾아왔다. 선두 홍성흔의 우전안타와 오재원의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에 이은 김상수의 실책으로 배영수는 무사 2, 3루 위기를 맞았고, 최주환과 김응민의 3루 땅볼에 2실점했다. 오재원 타석 때 8구까지 가며 투구 수도 불어나 배영수는 완투를 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투구 내용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특히 7회까지의 페이스는 완봉도 가능한 수준이었다. 빠른 볼의 최고 구속도 146km까지 나왔고, 강속구, 슬라이더, 포크볼의 비율이 거의 1:1:1이었다. 여기에 투심까지 섞어 던지며 배영수는 타자들의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강속구와 슬라이더, 포크볼의 완벽한 삼중주였다. 아직까지 올해 리그에서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2경기 연속 완투승의 영광은 이루지 못했지만, 배영수가 있어 팀 승리에는 문제가 없었다.
야수들도 호수비도 배영수의 완투급 호투에 기여했다. 특히 7회말 김상수는 빠르게 내야를 빠져나가려던 타구를 쓰려지며 잡아냈고, 신속한 송구 동작으로 1루에 던져 배영수에게 아웃카운트를 선물했다. 이외에 다른 야수들도 실책 없는 무난한 수비로 배영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nick@osen.co.kr
잠실=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