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욕하고 때려도 형은 형이랍니다. ‘참 좋은 시절’의 택연은 배 다른 형제인 이서진과 따끈따끈한 의리로 맺어져 있습니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에는 집을 떠나기 위해 가족들에게서 정을 떼려 노력하는 강동희(택연 분)의 모습이 그려졌어요. 거칠어진 그의 언행에 형인 동석(이서진 분)은 급기야 “아주 죽게 패줄 테니까 따라와”라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는데요, 겉보기에 무서운 두 형제이지만 이들의 형제애는 걱정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정말로 공터에 끌려나가 형에게 맞은 동희는 눈을 부릅뜨며 끝까지 반항을 했어요. 결국 따라 나온 강동탁(류승수 분)이 두 사람을 말렸죠. 이후 화를 삭이고 집으로 향한 동석은 취객 무리를 만나게 됐는데요, 이 취객들, 동석에게 시비를 걸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직업 검사인 동석은 이들을 외면하고 걷던 길을 계속 갔어요.

그런데 이 취객들, 끝까지 뒤에서 동석을 욕하며 “한 주먹 거리도 안 되는 놈”이라고 소리를 쳤어요. 그런데 이 장면을 보고 있던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동생 동희였습니다. 동희는 “이 무식한 것들”이라고 소리를 치며 취객들에게 덤볐어요. 동탁이 말릴 새도 없었죠. 결국 싸움판이 벌어졌고, 이후 동석까지 돌아와 싸움에 합류해 두 형제는 다시 한 편이 됐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동석의 아내 차해원(김희선 분)은 동석을 칭찬했어요. 싸움은 안 좋은 일이지만, 사실 해원에게는 두 형제의 사이가 더 걱정이었거든요. 해원은 “싸움은 원래 말려야 하지만 형제끼리 이런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어요. 그 말 대로일까요? 아직 동석과 동희의 사이는 어색하지만 둘 사이에는 말이 필요 없는 따뜻한 의리가 흘렀습니다. 이제 싸우지 말고 함께 하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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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시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