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를 꿈꾸는 선수들의 열망이 2014년 프로야구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내야 쪽에는 많은 선수들이 최고의 시즌을 보내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특히 3루에는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3루수들 가운데 가장 타율이 높은 건 황재균(롯데)으로 3할2푼8리를 기록 중이다. 그 뒤를 박석민(삼성)이 3할2푼6리, 김민성(넥센)이 3할1리로 뒤따르고 있다.
대신 홈런과 타점, 그리고 OPS는 단연 박석민이 1위다. 박석민은 홈런 17개와 47타점, OPS 1.047을 기록 중이다. 현재 성적만 놓고 본다면 아시안게임 주전 3루수로는 박석민이 유력한 상황이다.

그렇지만 황재균과 김민성 모두 올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황재균은 데뷔 후 첫 3할 달성을 가시권에 두고 있으며 김민성은 수술을 받고 난 뒤 빠른 속도로 기량을 회복하고 있다. 황재균은 빠른 발과 강한 어깨가 강점이고, 김민성은 정확한 타격과 장타력이 뛰어나다.
4년 전 트레이드로 서로 유니폼을 바꿔입은 황재균과 김민성 두 선수 모두 아시안게임 출전을 갈망하고 있다. 성적만 놓고 본다면 대표팀에 나가도 무방할 정도지만, 문제는 동일 포지션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주중 넥센과 롯데가 맞붙은 목동 경기도중 황재균과 김민성이 3루에서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나중에 황재균에게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물어보자 "민성이가 '형이랑 나 둘이서 같이 아시안게임 나갈 방법이 없을까'라고 속삭였다"고 답했다.
황재균은 요즘 안타 하나, 도루 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종 엔트리가 발표되기 전까지 어떻게든 성적을 끌어올리는 것이 개인 목표다. 일단 타율은 3할3푼에 육박할 정도로 만들어놓는 데는 성공했다. 그는 "4년 전 (조)동찬이 형이 예비엔트리에 없었는데 무섭게 치면서 결국 승선했다"면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안방에서 벌어지는 대회 우승을 위해 최상의 전력을 꾸릴 것이라고 선언한 상황. 사실상 박석민의 대표차출이 유력한 가운데 황재균과 김민성은 백업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두 선수가 함께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서는 한 명이 주전 3루수로 선발되고 나머지 한 명이 백업으로 출전하는 수밖에 없다.
물론 쉽지 않은 목표다. 류 감독은 "야수 쪽에서는 거의 (대표선수를) 결정했다. 투수 쪽만 몇 명 고민하고 있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과연 류 감독의 복안에 두 선수가 포함되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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