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강한울 수비 미스에 건넨 말은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7.07 05: 58

지난 4일 목동 KIA-넥센전. KIA는 선발로 우완 언더 김병현(35)을 냈다. 5월 트레이드 이적 후 첫 친정팀 상대 등판이었다.
김병현은 이날 5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근래 가장 마음에 드는 피칭이었다"고 스스로 말할 정도로 볼끝이 좋았다. 김병현은 한층 여유가 생긴 듯 직구,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처음 상대하는 옛 동료들을 손쉽게 요리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긴장한 순간이 있었다. 1회 2사 1루에서 박병호(28)가 친 공이 유격수 쪽으로 굴러갔다. 유격수 강한울(23)이 캐치를 시도했지만 공이 이상하게 바운드되면서 강한울의 어깨 쪽을 맞고 튀어 내야안타가 됐다. 김병현은 2사 1,3루의 위기를 넘겨야 했다.

이닝을 마친 뒤 중계 카메라에는 김병현이 강한울에게 어깨 동무를 하며 환히 웃는 장면이 잡혔다. 김병현은 웃고 있었지만 강한울은 짐짓 굳은 표정. 소싯적 워낙 많은 '풍문'을 몰고 다닌 김병현이기에 후배에게 무서운 말을 한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 법 했다.
지난 5일 김병현에게 '강한울에게 무슨 말을 했냐'고 묻자 김병현은 잠시 그때를 떠올리더니 "'맞을래?'라고 했죠"라고 웃으며 답했다. 그는 곧 "농담이었다. 한울이가 긴장한 것 같아 풀어주려고 했다"며 그다운 '쿨'한 유머였음을 설명했다.
그렇다면 받아들인 '당사자'는 어땠을까. 6일 강한울에게 '사건의 진상'을 물었다. 강한울은 손사래를 치며 "병현 선배님이 장난치시면서 괜찮다고 하셨다"고 답했다. 그는 진지하게 "정말 좋으신 분이다. 저한테 항상 '사랑한다'고 말씀해주신다"며 '예상'과 달랐던 김병현의 성격을 전했다.
한편 오히려 당시 사건에 흥분한 건 이를 지켜본 허구연 MBC 해설위원. 허 위원은 5일 경기 전 "목동구장 잔디가 오래돼서 잔디의 구실을 하지 못한다. 바운드가 선수들의 예상과 다르게 되니 강한울과 같은 그런 미스가 생기는 것"이라며 목동구장의 잔디 상태에 일침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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