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男 배구, 월드리그 최종전서 포르투갈 3-1 완파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7.07 07: 54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이 월드리그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을 완파하고 자존심을 회복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남자 배구대표팀은 7일(이하 한국시간) 포르투갈 포르투 포보아드바르징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2014 월드리그 E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포르투갈을 3-1(25-23, 25-23, 18-25, 25-21)로 누르고 이번 대회 4차례 대결 만에 첫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로써 이번 월드리그 조별리그에서 3승 9패로 승점 14점을 기록했다. 9패 가운데 5패는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점 1점씩을 따냈다. 네덜란드(24점), 포르투갈(19점), 체코(15점)에 이어 4개 팀 중 조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승점 차가 크지 않다. 같은 2그룹의 다른 조 최하위 팀인 일본(1승 11패, 3점) 호주(3승 7패, 8점)에 비해 훨씬 좋은 기록을 남긴 것도 위안거리다.

하루 전 열린 11차전에서 29개 범실을 쏟아내며 0-3으로 완패한 대표팀 선수들은 경기 뒤 박기원 감독으로부터 호된 질책을 들었다. 제1목표였던 내년 월드리그 제2그룹 잔류가 이미 정해지면서 선수들이 목표의식과 집중력을 상실했다는 지적이었다. 박 감독은 이날 앞서고 있는 가운데서도 경기 내내 “집중하라”고 소리지르며 선수들의 정신력을 강조했다.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단단히 각오하고 나선 선수들은 박 감독의 요구대로 경기 초반부터 대단한 집중력을 보였다. 1세트 내내 포르투갈과 1~2점 차 시소게임을 놓치지 않은 끝에 23-23에서 곽승석의 득점과 최민호의 블로킹으로 첫 세트를 따냈다.
승부처는 2세트였다. 시작부터 포르투갈의 블로킹에 공격이 모두 막히며 0-5로 뒤진 채 출발한 한국은 세트 중반 7-14까지도 뒤졌다.그 러나 전광인의 공격과 박상하의 서브득점, 박철우의 득점으로 추격하기 시작한 대표팀은 10-16에서 최민호가 블로킹 1개 포함 연속 3득점하면서 거리를 좁혔다. 이어 세터 이민규의 결정적인 서브들이 이어졌다.
이민규의 서브에 포르투갈의 리시브가 흔들리는 사이 최민호와 서재덕, 전광인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13-17에서 이민규가 서브를 넣기 시작해 상대 범실을 유도하며 3연속 득점한 뒤 서재덕이 3연속 공격을 성공시켜 19-17로 역전시켰다. 이후 전광인과 서재덕, 박철우가 차례로 공격에 성공, 24-21로 앞선 한국은 포르투갈에 두 차례 공격을 허용해 1점 차로 쫓겼으나 마지막 곽승석의 스파이크로 세트를 마무리지었다.
3세트를 18-25로 내준 한국은 4세트 다시 집중하기 시작했다. 16-16으로 맞선 세트 중반 곽승석의 이단공격과 박상하의 서브득점에 상대 범실을 엮어 4연속 득점하며 20-16으로 앞서나갔다. 이어 박철우와 전광인의 블로킹 등으로 24-21로 앞선 뒤 상대 서브 범실로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의 쌍포 박철우와 전광인은 각각 16득점·3블로킹, 14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센터 최민호는 블로킹을 5개나 성공시키며 11득점을 올렸고, 곽승석도 11점을 보탰다. 7주간의 월드리그 장정을 마친 대표팀은 8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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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배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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