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를 살리자'는 이야기에 K리그 팬들이 의리를 지켰다.
브라질 월드컵 휴식기를 마친 K리그 클래식은 지난 5~6일 양일간 팬들을 찾아갔다. 가장 많은 관중들이 의리를 지킨 곳은 '축구수도' 수원. 수원-경남전을 찾은 관중은 총 2만 267명이었다. 올 시즌 평균 관중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아 토요일밤의 열기를 느꼈다.
수원과 경남은 비록 골을 터트리지 못했지만 경남 골키퍼 김영광의 선방쇼와 수원 공격진이 날카로운 움직임을 펼쳐지며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을 즐겁게 했다.

또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과 서울전에는 9012명이 찾았다. 전남과 서울은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자 선수들도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엎치락 뒷치락하며 2골을 터트려 무승부를 기록했다.
물론 모든 팬들이 의리를 지킨 것은 아니다. 부산-전북(2836명), 제주-포항(2886명) 등 기대보다 적은 팬들이 찾은 곳도 있었다. 하지만 13라운드서 총 4만3482명이 찾으면서 팬들의 꾸준한 의리가 이어졌다.
13라운드의 관중은 올 시즌 전체로 평가한다면 많은 관중은 아니다. 하지만 '대표팀이 브라질 월드컵서 거둔 1무 2패의 좋지 않은 성적이 K리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팬들의 우려를 꺾을 정도의 숫자이다.
K리그의 자랑인 슈퍼매치가 있던 지난 10라운드(5만8610명) 만큼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을 것이라고 보기 힘들었지만 더워진 날씨까지 고려한다면 적은 관중수가 아니다.
이제 K리그 클래식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팬들에게 더욱 즐거운 경기를 선사해야 할 의무가 생겼다. 13라운드서 터진 골 수는 13골. 많은 골은 아니다. 비록 축구의 전부가 골은 아니라고 하지만 시원한 득점포는 팬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무기다.
이미 자신들의 의리를 증명한 팬들에게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아쉬움이 크게 남을 수밖에 없다. 팬들의 의리를 지킨다면 K리그의 활성화 가능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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