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광이 살아났다.
경남의 수문장 김영광(31)이 지난 5일(토) 수원 원정에서 올 시즌 3번째 MOM에 오르며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영광은 이날 6개의 유효 슈팅을 모두 막아내며 무실점으로 선방했다. 김영광의 슈퍼세이브는 휴식기 천안 전지훈련에서 김동훈 골키퍼 코치와 체중 감량과 테니스공 특훈 등 절치부심 반격을 준비한 결과물이었다.

전반 30분 서정진의 날카로운 왼발 대각선 슈팅이 김영광의 손끝에 걸렸다. 김영광은 그 순간에 대해 “순간 짧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몸이 먼저 움직이고 있었다”며 “내가 4kg를 감량하지 못 했다면 못 막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영광은 후반 27분에도 역시 서정진의 골과 다름 없었던 다이빙 헤딩슛을 막을 때에도 “경기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실전처럼 연습했는데 족집게처럼 들어맞았다”며 훈련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영광과 김동훈 골키퍼 코치는 경기 직후 이 장면이 연습 상황과 너무 똑같아 서로가 놀랬을 정도라고.
김영광은 지난 3월 2-3으로 패한 전남을 상대로 9일(수) 광양에서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김영광은 “수원전 후 후반기 첫 경기이자 원정이라 선수단 모두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아쉽게 무승부로 끝났지만 선수단 전체가 좋은 기운을 느끼고 돌아왔다”면서 “경기가 끝나자마자 후배들이 먼저 다음 경기 준비를 지금부터 하자며 의욕을 불태웠다고”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그는 “팀의 맏형으로서 9경기 무승부를 끊고 팀이 승수를 보탤 수 있도록 몸을 던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경남FC는 9일(수) 광양에서 전남과의 원정 경기 후 13일(일) 전북을 홈으로 불러들여 경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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