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황재균(27)과 외야수 손아섭(26)은 평소 친하게 지내는 선후배다. 황재균이 한 살 더 많은데 손아섭은 황재균을 편하게 대하고 또 황재균도 즐겁게 농담을 받아 준다. 이번에는 황재균이 손아섭에게 따끔한 농담을 날렸다.
이번에 롯데에서는 두 명의 베스트 선수를 배출했다. 아직 감독추천이 남아 있지만 팬투표와 선수단투표로 선발된 선수는 외야수 손아섭과 지명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다.
롯데는 전통적으로 올스타전에 강하다. 과거 32번의 올스타전 가운데 롯데 선수가 MVP를 차지한 건 무려 14번이나 된다. '미스터 올스타'라는 별명을 가진 김용희를 비롯해 박정태, 정수근, 이대호 등이 각각 2번씩 MVP에 선정됐었다.

게다가 최근에는 2년 연속 올스타전 MVP를 배출하는 데 성공했다. 2012년에는 황재균이, 2013년에는 전준우가 각각 MVP로 선정돼 양손가득 푸짐한 부상을 받고 잔치를 제대로 즐겼다.
손아섭은 2012년 이후 3년 연속 베스트 선수로 선정되며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비록 롯데에서는 올해 2명 밖에 배출되지 않았지만, 선배들의 뒤를 따라 올스타 MVP가 되고픈 욕심은 있다.
7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손아섭은 "올해도 팬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올스타에 선정될 수 있었다"면서 "운이 따른다면 MVP에도 도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침 손아섭 바로 옆에는 지난 2년 동안 MVP로 선정됐던 전준우와 황재균이 앉아 있었다. MVP를 노리는 후배에게 덕담 한 마디씩 부탁하자 전준우는 "올스타 MVP 그거 쉽다"면서 여유를 보여줬고, 황재균은 딱 잘라서 "넌 안 돼"라고 단언했다. 물론 서로 친한 사이라서 할 수 있는 농담이다.
올스타전 MVP는 기량과 행운이 모두 따라야만 가능하다. 일단 팀이 승리를 거둬야 하고, 최대한 타점을 많이 올리는 게 중요하다. 혼자 잘 쳐도 홈런이 아니고서야 크게 돋보이지도 않는다. 과연 롯데가 3년 연속 올스타전 MVP를 배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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