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떡 벌어지게 만드는 수비력이었다. NC 다이노스 이종욱(34)이 팀의 2연패를 끊어냈다. 또 LG 트윈스의 7연승을 좌절시켰다. 슈퍼 캐치였다.
NC는 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의 팀 간 12차전에서 LG를 4-1로 이겼다. 최근 2연패에서 탈출한 NC는 기분 좋게 사흘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8회 2사 만루에서 이종욱이 팀을 위기에서 건져냈다.
NC는 7회까지 4-1로 앞서며 2연패 탈출을 눈앞에 두는 듯 했다. 하지만 8회 위기가 찾아왔다. 좌완투수 손정욱이 2사후 이진영에게 좌익선상 2루타, 이병규(7번)에게 볼넷을 내주는 등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NC는 정성훈 타석 때 마무리 투수 김진성을 올렸다.

김진성은 볼카운트 2S로 유리한 상황으로 끌고 갔다. 3구째 던진 공이 파울이 됐고, 4구째는 볼 판정. 정성훈은 김진성의 6구째 137km 포크볼을 힘껏 밀어 때렸다.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보였다. 2사후 누상의 주자는 모두 스타트를 끊은 상황. 2루타면 4-5로 역전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LG의 희망을 NC 우익수 이종욱이 좌절시켰다. 이종욱이 오른쪽 담장 워닝 트랙 근처까지 빠르게 달려갔다. 담장을 향해 몸을 날린 이종욱의 글러브에 공이 빨려 들어갔다. 이종욱은 마무리 투수 김진성을 살렸고 팀을 살렸다. 담장을 향해 부딪히며 몸을 사리지 않았다.
한편 이종욱은 이날 경기에서 7회 도루 한 개를 추가해 개인 통산 9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달성했다. 프로야구 역대 13번째 대기록이다. 이종욱이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운 경기에서 위기에 빠진 팀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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