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천적' 김강민-김성현, 거인 잡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7.07 21: 49

SK 와이번스에는 전통적으로 롯데 자이언츠에 강한 '천적'들이 있다. 이제는 몇몇 남지 않았지만 외야수 김강민은 전통적으로 롯데에 강했고, 이제는 내야수 김성현까지 '롯데 킬러'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7일 경기 전까지 김강민의 롯데전 올 시즌 타율은 3할7푼2리에 2홈런 6타점으로 상대한 모든 구단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게다가 김성현은 롯데전 타율 4할6리로 롯데만 만나면 팀 동료 이재원으로 변신했다.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김강민과 김성현은 7일 롯데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면서 5연패 탈출의 선봉장이 됐다. 김강민은 중견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4안타 2타점 2도루를 기록했고 김성현은 4타수 3안타 2득점 1볼넷으로 날아다녔다.

1회 첫 타석부터 좌익선상 2루타를 치고 나가며 심상찮은 타격감을 보여준 김강민은 3회에는 1사 후 우중간 깊숙한 1루타로 나간 뒤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
김강민의 진가는 4회초 나왔다. 1-1로 맞선 1사 2,3루에서 유먼-강민호 롯데 배터리는 타격 컨디션이 좋은 김강민과의 승부를 피하려고 했다. 1구 볼, 2구도 유인구를 던졌는데 구심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그 순간 롯데 배터리는 김강민과 승부를 걸어왔고 그는 기다렸다는 듯 좌측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6회에는 좌전안타를 치고나가 이날 경기 두 번째 도루를 성공시켰고, 이재원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김성현의 방망이 역시 뜨거웠다. 유격수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성현은 2회 2사 주자없는 가운데 이날 경기 첫 안타를 신고하며 방망이를 예열했다. 이어 김성현은 4회 무사 1루에서 볼넷을 골라내 역전의 주춧돌을 쌓았다. 6회에는 1사 후 좌전안타로 출루, 추가 5득점의 시발점이 됐다. 7회에는 선두타자로 등장, 좌전안타로 나간 뒤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이날 경기로 김강민의 올해 롯데전 타율은 4할1푼6리(48타수 20안타)까지 뛰어 올랐고, 김성현은 무려 4할5푼7리(35타수 16안타)가 됐다. '롯데 천적' 둘 덕분에 SK는 최근 10-3으로 롯데를 꺾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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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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