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7위' 히메네스, 부진 이야기 나오는 이유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7.08 05: 49

타율 3할4푼3리, 14홈런, 53타점. 팀 내 홈런 1위, 타점 1위, 타율 2위.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32)의 현재 성적이다.
리그 내에서 위상도 나쁘지 않다. 타율은 외국인타자 가운데 가장 높고, 14개의 홈런은 테임즈(NC,20개), 나바로(삼성,18개), 칸투(두산,18개)에 이어 4위에 해당한다. 타점은 또 어떤가. 그가 올린 53타점은 테임즈(65타점), 칸투(59타점)에 이어 외국인타자 가운데 3위이며 전체 17위다.
그럼에도 히메네스가 부진하다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시즌 초반 4할대 타율과 무시무시한 비거리로 '호세의 재림' 이야기까지 들었던 히메네스지만 현재는 조정기를 거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히메네스만의 일이 아니라 대부분의 타자들이 시즌 중반으로 접어들며 겪고 있는 일이다.

사실 히메네스는 6월 이후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6월 이후 타율은 2할9푼3리이며 7월에는 타율 2할3푼5리까지 떨어졌다. 특히 홈런은 4월과 5월 37경기에서 11개를 쳤지만 6월 이후 21경기에서 3개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게다가 결장이 잦아지는 것도 눈에 띈다. 히메네스는 가족문제와 잔부상, 그리고 감기몸살 등으로 자주 경기에 빠졌다. 롯데가 치른 72경기 가운데 히메네스는 14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요즘에는 수비를 하면서 집중력에서 아쉬운 모습까지 보여준다. 7일 사직 SK전에서 히메네스는 1루수로 출전해 올 시즌 5번째 실책을 했는데, 어려운 타구가 아니라 평범한 파울플라이를 놓쳐 투수의 투구수를 늘렸다. 게다가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땅볼타구 처리에도 집중력이 부족한 모습을 노출했다.
시즌 성적은 나무랄데 없지만, 최근 히메네스의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4일 오랜만에 홈런을 치긴 했지만 최근에는 안타가 나와도 뜬공보다는 땅볼이 코스가 좋은 게 더 많았다. 단순히 성적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타구질까지 떨어진 게 문제였다.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됐던 게 히메네스의 가족 문제다. 베네수엘라는 내전으로 어지러운 상황인데, 히메네스가 가족 걱정으로 한 차례 결장하면서 팬들에게 알려졌다. 그렇지만 롯데 관계자는 "알려진 것보다 가족문제가 심각한 건 아니다. 이미 부인은 (베네수엘라에서) 나왔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밝혔다.
결국 타격이 문제다. 타격이 안 되면서 수비까지 영향을 받고있는 것. 박흥식 타격코치는 "처음에는 안 그랬는데 요즘 다시 상체가 공을 따라다니고 있다. 그 문제를 수정하기 위해 본인도 노력하고 나도 조언을 하고 있다"고 최근 히메네스의 타격부진 이유를 짚었다. '기분파'인 히메네스는 타격이 잘 풀리면 모든 게 잘 풀릴 가능성이 높다. 그가 다시 상승세를 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롯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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