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컬투 정찬우와 김태균이 재치 있는 진행으로 사연 사이사이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했다.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가수 유이, 레이나, 산이가 출연해 시청자의 고민을 함께 했다. 늘 사연과 함께 하는 컬투는 특유의 언어유희 개그를 통해 시청자들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이날 첫 번째 사연의 주인공은 매사에 ‘모’ 아니면 ‘도’인 극단적인 남성이었다. 사연을 들고 나온 그의 아내는 남편이 신혼여행으로 120만 원짜리 호텔에 가자고 해서 너무 비싸고 했더니 결국 8천 원짜리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정찬우는 “고단수 아니냐. 일부러 비싸게 말하고 싸게 간 것 아니냐”며 허를 찔러 웃음을 자아냈다.

같은 사연에 대해 게스트로 나온 유이는 자신의 어머니가 이 남편과 비슷하다며 “우리 어머니는 내가 수박이 먹고 싶다고 하면 수박 네 통을 사신다. 죽이 먹고 싶다고 하면 홈쇼핑에서 죽 만드는 기계를 사서 계속 죽을 만들어 주신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김태균은 “정말 ‘죽을 맛’”이라며 ‘죽’에 이중 의미를 부여하는 센스를 발휘했다.
두 번째 사연에서는 하루에 치킨 한 마리씩을 소화한다는 남성이 등장했다. 그는 단지 치킨을 먹는 것이 아니라 소스를 개발하고 있다며 자신이 만든 독특한 소스 세 가지를 공개했는데, 여기에 반응하는 컬투의 직설적인 비평 역시 눈길을 끌었다.
컬투 두 사람은 플레인 요구르트와 오미자 원액을 섞어 만든 소스는 ‘요미자’, 요구르트와 에스프레소를 섞은 소스는 ‘요스프레소’라고 이름을 붙여 웃음을 유발했다. 그리고 소스 맛을 본 후 이들은 “걸레 빤 국물 맛”이 난다며 독설을 했다. 여기에는 출연진 역시 가담했는데, 유이, 레이나, 산이는 모두 “상한 맛이다”, “찾아먹을 것 같지는 않다”며 동의했다.
마지막 사연에는 게임을 개발하겠다고 직장을 그만둔 한 아버지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그는 최종 목표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는데, 속상해하는 딸과 달리 아버지가 “상상 속의 일이 현실이 되지 않냐”며 낙관적인 모습을 보이자 정찬우는 “현실에 맞게끔 생각을 해야 한다”며 직설적으로 일침했다. 이어, 영화 성공은 마치 “‘요스프레소’가 성공하는 것과 같다”며 1타 2피 독설을 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컬투의 통쾌한 진행이 필요할 만큼 사연들이 대단하기도 했다. 평소 마주하지 못할 독특한 주인공들의 말에 컬투는 언제나 태연하게 허를 찌른다. 재치 있고 유쾌한 이들의 진행이 월요일 밤을 즐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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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