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회담’의 11명의 외국인들이 낯선 듯 낯설지 않았다. 외모는 낯설지만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외국인들의 입담은 친근했다. 기가 막힐 정도로 한국어를 구사하는 외국인들이 열띠게 토론을 벌이는 모습은 배꼽을 잡게 할 만큼 웃겼고 신선했다.
‘비정상회담’은 방송인 전현무, 개그맨 유세윤, 가수 성시경 등 말 잘하는 세 남자와 외국인 패널 11명이 한 자리에 모여 한국 청춘들이 봉착한 현실적 문제를 토론하는 형식의 새로운 글로벌 토크쇼.
지난 7일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서는 ‘한국 청년의 독립’을 주제로 11명의 외국인 패널이 토론을 나누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날 가장 먼저 캐나다, 미국, 호주, 영국, 일본, 중국, 벨기에, 터키, 가나, 이탈리아, 프랑스 등 11개국의 외국인들이 훈훈한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방송인 샘 오취리, 전 프로게이머 기욤 패트리, 영화 ‘초능력자’의 에네스 카야를 비롯해 다양한 국가의 훈남들이 스튜디오를 가득 채워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프랑스의 로빈 데이아나, 호주의 다니엘 스눅스 등이 눈길을 끌며 과거 ‘미녀들의 수다’처럼 외국인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이어 패널들은 스튜디오에 들어서자마자 큰 웃음을 선사했다. 샘 오취리는 MC들이 “모델 같다”고 하자 “비행기 태우지 말아라”라고 반응, 외국인의 입에서 나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한 발언을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또한 외국인 패널들 중 유럽 출신들은 등장하자마자 MC들에게 볼뽀뽀로 인사를 해 MC들을 당황케 했다.
또한 기욤이 프랑스와 영어를 사용하자 벨기에의 줄리안 퀸타르트는 “캐나다에서 쓰는 건 프랑스어가 아니다. 사투리다”고 자극했고 기욤은 “서울말과 부산말 정도 차이다”며 신경전을 벌였다. 그간 예능프로그램에 영어권의 외국인들이 출연해 사투리인지 아닌지 알 수 없었지만 다양한 인종이 모이니 벌어지는 이 같은 상황이 신선했다.
이뿐 아니라 한국인 보다 더 유창한 어휘력을 뽐낸 미국의 타일러 러쉬는 전직 아나운서 전현무, 성시경과 사자성어 대결을 펼쳐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어 ‘독립’에 대한 본격적인 토론이 시작됐고 외국인들이 단순히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토론을 벌이는 모습이 요즘 토크쇼들과는 성격이 달랐다. 서로 다른 문화에서 자란 만큼 독립에 대한 생각은 달랐고 그러한 점이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선사한 것과 더불어 한국 사람들과 비슷한 생각은 친근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11명 외국인들의 토론을 담은 ‘비정상회담’은 최근 비슷한 예능프로그램들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새로운 재미와 신선한 충격을 선사, 대박을 예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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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비정상회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