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양지선 인턴기자] 이 세상에 가족만큼 서로를 걱정해주는 관계가 또 있을까. 누구나 한번쯤은 가족에 대해서 내 일처럼 고민하고 염려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빠에 대한 걱정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딸의 모습, 그 마음이 공감돼서 더욱 가슴이 아려왔다.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서는 철없는 아빠 때문에 고민하는 딸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연의 주인공인 딸은 “아빠는 초등학생 입맛이다. 소세지나 쥐포, 계란말이를 너무 좋아하신다”는 투정으로 시작했다. 또한 “힙합만 들으셔서 귀가 아플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에 철부지 아빠는 “'노땅'이라는 소리가 듣기 싫다. 유행어도 배워서 사용한다. 새로운 음악도 듣고, 게임도 해본다”라고 밝혔다. 반찬 투정에 대해서는 “그건 나의 소신이다. 내가 비위가 좀 약하다. 모양이 이상하거나 냄새가 이상하면 먹기 싫다”고 덧붙였다.
음식이나 음악적 취향이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진짜 문제는 아빠가 스마트폰 게임에 빠져 게임을 직접 개발하기 위해 다니던 회사도 그만둔 것.
딸은 “가장 고민은 4천만 원의 빚까지 내면서 게임 개발에 투자하신 것이다. 지금까지 일만 열두 번 정도 바꾸셨는데 이제는 정착하시는 줄 알았더니 게임 개발 하신다고 또 그만 두셨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머니가 너무 힘들어 하신다. 아버지의 수입이 없다보니 어머니가 생계를 책임진다. 언젠가는 어머니가 친구로부터 ‘옷이 너무 꾀죄죄하다’고 핀잔을 들었다더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딸의 눈물에도 아빠는 끝끝내 의견을 굽힐 줄 모르는 모습이었다. 아빠는 “내 동창들 사이에서는 난리가 났다. 그런데 왜 남들이 다운로드를 안 하는지 모르겠다. 1탄은 아쉬운 점이 많아 2탄을 만들 계획이다”라며 “아빠를 한 번만 믿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딸은 “조금만 더 현실적으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아버지가 지금 멈춘다 해도 우리는 아버지가 실패했다고 생각지 않는다. 우리를 위해 변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해 보는 이들을 찡하게 만들었다.
가족은 함께 삶을 살아가는 공동체인 만큼,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의 희생도 필요하다. 사랑하는 가족이 힘들어한다면 하고 싶은 대로만 하려는 마음은 접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철부지 아빠가 딸의 걱정을 가볍게 넘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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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