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좌타자 외야수 브래드 스나이더(32)의 데뷔전이 다가오고 있다.
스나이더는 지난 주말 이미 구리서 훈련에 돌입, 1군 합류를 위해 컨디션을 올리고 있다. 현재 비자까지 취득한 상태로 양상문 감독의 ‘OK' 사인만 떨어지면 언제든 1군 합류가 가능하다. 일단 양 감독은 8일 잠실 두산전이 열리기에 앞서 스나이더를 잠실구장에 부를 계획이다. 이 자리서 양 감독은 스나이더가 2군 투수를 상대로 라이브 배팅하는 모습을 평가한 후 1군 합류시기를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LG가 기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스나이더가 에이스카드가 돼야한다. LG는 선발진과 불펜진 모두 안정을 찾으며 팀 평균자책점 4.74로 이 부문 3위까지 올라섰다. 수비 역시 베스트9의 윤곽이 드러나며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문제는 타격이다. 팀 타율 2할7푼6리로 최하위, 팀 OPS도 0.754로 최하위다. 올 시즌 타고투저 속에서 지난 시즌보다 팀 타율이 떨어진 팀을 LG가 유일하다. 팀 홈런서도 LG는 51개로 9위 한화보다 6개 많아 8위에 있다.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은 스나이더가 장타력을 발휘해주는 것뿐이다.

물론 스나이더의 기량이 한국프로야구에서 통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외국인선수의 성공여부는 한국서 뛰는 것을 지켜보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 네임벨류나 경력만으로는 절대 확신할 수 없다. 다만, LG가 스나이더에게 큰 기대를 걸만한 부분이 있다. 스나이더는 당장 명확한 약점이 노출되지 않는 백지상태서 타석에 선다. 한국타자들은 물론 올 시즌 처음으로 한국에서 뛰는 외국인타자들까지 모두 전 구단 전력분석원에게 분석됐다. 그런데 당분간은 스나이더 홀로 ‘NO DATA'다.
전력분석의 위력은 올 시즌 지난 3달을 돌아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개막 후 4월 한 달 동안 리그 OPS 상위 15위 안에 무려 6명(1위·히메네스 3위·필 5위·조쉬벨 10위·테임즈 12위·칸투 13위·로티노)이 외국인타자였다. 그러나 20경기 이상을 치르고 난 5월 한 달 동안에는 OPS 상위 15위 안에 있는 외국인타자는 고작 2명(7위·테임즈, 13위·히메네스) 뿐이었다. 6월 역시 2명(2위·나바로, 8위·테임즈)으로 올 시즌 외국인타자들의 단체 활약은 30경기도 이어지지 못했다.
일단 LG와 스나이더는 이를 노려야한다. 아무리 미국에 스나이더에 대한 여러 가지 리포트가 있다고 해도, 전력분석팀은 직접보고 기록한 것을 토대로 선수를 평가한다. 스나이더가 1군 무대 입성과 동시에 올해 트리플 A서 보여준 맹타(82경기 출장 타율 2할8푼4리 18홈런 51타점)를 터뜨린다면, LG 타선의 힘도 부쩍 강해질 것이다. LG가 기적을 이루기 위해선 난타전서도 이길 수 있는 팀이 돼야한다.
이병규(9번)의 복귀가 늦어지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스나이더의 활약은 더 중요하다. 늦어도 6월에는 복귀할 것으로 보였던 이병규는 종아리 통증으로 인해 빨라야 8월에 1군에 합류한다고 한다. 지난해 리그 타격왕이 없는 가운데 스나이더가 이병규의 몫을 해준다면 금상첨화다. 양상문 감독 또한 “새 외국인타자가 시작부터 큰 것을 펑펑 쳐주면 정말 좋을 것이다”며 공격적 성향을 지닌 외국인타자가 오기를 기다렸다.
스나이더는 당장 두산과 3연전부터 대타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스나이더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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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