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 뜨는 넥센' 한화, 가시밭길 3연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7.08 06: 01

[OSEN=이상학기자] 청주에 넥센이 뜬다. 한화의 공포감이 극에 달할 듯하다.
한화는 8일부터 10일까지 청주구장에서 넥센과 홈3연전을 갖는다. 제2의 홈으로 쓰고 있는 청주구장에서 시즌 첫 경기, 그런데 하필 상대가 넥센이다. 프로 경기가 치러지는 국내 야구장 중 가장 규모가 작은 청주구장에서 넥센 강타선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청주구장은 홈에서 펜스까지 거리가 좌우는 100m로 잠실구장과 함께 가장 길지만 중앙 거리가 110m로 가장 짧다. 펜스가 타원형으로 돼 중앙은 물론 좌중간-우중간으로도 많이 넘어간다. 타구가 조금만 높이 떠도 큼지막하다. 마운드 높이마저 낮아 투수들이 큰 압박감을 느낀다.

청주구장 홈런 기록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2012년 청주구장 11경기에서 홈런이 29개나 터졌다. 경기당 평균 2.64개의 홈런이 폭발한 것이다. 표본이 적지만 지난해에도 청주구장 3경기에서 홈런이 5개가 나와 경기당 평균 1.67개로 적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매경기 홈런 2개 이상 나오는 곳이 청주구장이다.
특히 한화 투수들이 피해를 많이 봤다. 2012년 한화 타자들이 청주구장 11경기에서 홈런 9개를 때리는 동안 투수들은 20개의 피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청주구장 3경기에서 한화가 친 홈런은 1개 뿐으로 오히려 피홈런이 4개로 훨씬 더 많았다. 2년간 10홈런-24피홈런. 경기당 평균 1.71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그래서 더욱 가시밭길이 예상되는 넥센과 청주 3연전이다. 넥센은 리그를 대표하는 대포군단이다. 75경기에서 팀 홈런 108개로 2위 삼성(91개)을 멀찍이 따돌린 압도적 1위. 홈런 1~2위 박병호(29개)·강정호(24개)를 필두로 유한준(12개)·이택근(9개)·윤석민(8개)·김민성(6개)·이성열(6개) 등 장타자들이 줄줄이 포진했다.
2년 전이지만 청주구장에서 넥센 타자들은 확실히 강했다. 지난 2012년 4월 27~29일 청주 3연전에서 총 21득점을 올렸는데 그 중 10점을 홈런으로 만들어냈다. 강정호가 3개의 홈런을 몰아쳤고, 박병호·이택근·지석훈이 1개씩 총 6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그때보다 넥센 타선이 더 강해진 만큼 훨씬 위협적이다.
올해 한화의 피홈런은 79개로 넥센(96개) SK(86개) 이어 3번째로 많다. 청주에서라면 홈런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 2년간 한화는 청주구장 14경기에서 5승9패 승률 3할5푼7리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과연 이번 3연전에는 청주 악몽을 끊을 수 있을까. 넥센의 대포를 얼마나 억제하느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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