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지역지, "해밀턴, 추신수와 대등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7.08 07: 08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2)의 전 소속팀 신시내티 레즈에서 빌리 해밀턴(24)이 새로운 스타로 확실히 떴다. 지난해 추신수 못지않은 생산성을 내고 있다는 평가가 지역지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신시내티 지역지 '신시내티 인콰이어러'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해밀턴 관련 기사에서 추신수를 거론했다. 이제 메이저리그 풀타임 첫 해를 보내는 해밀턴과 고액 장기계약자 추신수는 비교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 신시내티 1번타자로 맹활약한 추신수와 그의 후임자로 새롭게 1번타자를 맡고 있는 해밀턴이라 자연스럽게 비교선상에 놓인다.
'신시내티 인콰이어러'는 '해밀턴은 추신수의 대체자로 대등한 성적을 내고 있다. 추신수는 지난해 4.2의 WAR(대체선수기여도)를 기록했는데 해밀턴은 현재까지 WAR 2.2를 쌓고 있다. 지난해 추신수의 WAR 순위는 내셔널리그 25위였고, 해밀턴은 현재 23위'라고 전했다. 해밀턴의 생산성이 추신수에게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올해로 데뷔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고 있는 해밀턴은 82경기에서 타율 2할7푼2리 82안타 5홈런 30타점 35도루를 기록 중이다. 출루율(.301) 장타율(.397) OPS(.698)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지만, 폭발적인 도루 능력과 중견수로서 폭넓은 수비력으로 공헌하고 있다. 해밀턴의 중견수 수비 UZR은 30.6으로 1위인데 2위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보스턴·25.1)와 차이가 크다.
타격도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 6월 이후 32경기에서 타율 2할9푼8리 4홈런 20타점 15도루. 특히 장타율이 4할7푼3리로 향상됐다. 지난달 15~16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는 2경기 연속 홈런을 가동했다. 지난해 트리플A 123경기에서 홈런이 6개였지만 올해는 메이저리그에서 82경기 만에 5개의 홈런을 치고 있다.
'신시내티 인콰이어러'는 '신시내티가 해밀턴을 스카우트할 때 파워는 그들이 언급하지 않은 그의 툴이었다. 그는 지난해 마이너리그 155타석에서 하나 꼴로 홈런을 쳤지만 올해는 58.4타석마다 하나씩 치고 있다. 해밀턴은 행크 애런이 아니지만 슬랩 히터도 아니다. 장타 25개를 치며 내셔널리그 평균 장타율(.389)을 능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밀턴은 모든 부분에서 진화했다.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뽑힌 그는 놓칠 수 없는 유망주급은 아니었다. 신시내티는 그의 압도적인 스피드에 도박을 걸었다'며 '해밀턴은 리그에 적응할수록 능력을 더 보여주고 있다. 매우 빠른 속도로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며 모두를 놀래키고 있다'고 칭찬했다.
브라이언 프라이스 신시내티 감독도 "그에게 파워를 기대한 건 아니지만 시즌 시작 6~8주가 지나며 더 이상 놀라지 않게 된다. 그의 진화는 매우 인상적이다. 수비도 예상할 수 없는 수준이고, 베이스를 달리는 것 뿐만 아니라 치고 던지는 능력들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팀 동료 제이 브루스도 "이제 그의 수비에 더 이상 놀라지 않는다"고 했다. 신시내티의 추신수 그림자가 해밀턴에 의해 말끔히 지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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