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삼세판이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세 번째로 시즌 10승 도전에 나선다. 9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8시 8분 경기시작)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리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원정경기에서다. 다음 세 가지는 10승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이다. 당연히 류현진이 상대 타자들이 손도 대지 못하게 잘 던지면 다 쓸데 없는 이야기지만.
▲다저스 타선
3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다저스 선발 라인업이 발표됐을 때 반응은 ‘이거 1.5군이야. 아니 1.5군은 되는 건가’하는 것이었다. 야시엘 푸이그를 비롯, 핸리 라미레스, 아드리안 곤살레스, 후안 유리베가 라인업에 없었다.

류현진은 7회까지 삼진 8개를 잡아가면서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불펜이 한 점차 승부를 지켜주지 못했다. 위기가 오자 한 방에 무너진 당시 클리블랜드 선발 트레버 바우어의 구위로 봤을 때 정상적인 타선이었다면 초반에 승부가 다저스 쪽으로 결정 날 확률이 컸다.
다저스 선수들은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4연전을 마친 뒤 디트로이트로 가서 하루 휴식을 취했다. 특별히 결장이 우려될 만큼 컨디션이 좋지 않은 타자도 없는 상황이다.
▲빅터 마르티네스
류현진이 올 해 처음 맞이하는 인터리그 원정경기다. 투수가 아닌 지명타자를 상대해야 한다. 올 시즌 디트로이트 타선의 지명타자는 빅터 마르티네스가 가장 많이 맡았다.(자신의 80경기 중 56경기에서 지명타자로 나섬)
올 시즌 80경기에서 302타수 99안타, 타율/출루율/장타율 .328/.391/.599를 보이고 있다. 메이저리그 대표 타자인 팀 동료 미구엘 카브레라 보다도 세 부문에서 다 높다. 타율은 리그 4위, 출루율과 장타율은 리그 3위다. 홈런도 마르티네스 21개, 카브레라 14개다.
이렇게 잘 나가는 마르티네스인데 5일 템파베이 레이스전 이후 경기에 나서지 않고 있다. 6일 7일 이틀 연속 결장했다. 바로 허리 통증 때문이다. 하루 휴식일이 있지만 아직도 9일 경기 출장이 가능할지 확실하지는 않다.
인터리그 원정경기 때 마다 내셔널리그 소속 투수들이 적응하기 힘들어 하는 지명타자가 생각보다 부담이 적을 수도 있다. 빅터 마르티네스가 결장한 두 경기에서 디트로이트는토리 헌터와 J.D. 마르티네스가 지명타자로 나섰다.
▲엘리스 VS 어스머스
“내가 원해서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그렇게 됐다. 다음부터는 포수 사인을 더 잘 따라야겠다.” 류현진이 홈런을 허용한 뒤 이 상황을 설명하며 했던 말이다. 류현진은 포수의 사인에 따라 볼을 던지는 편이다.
최근 다저스 경기는 조시 베켓 – 드류 부테라 조합 외엔 A.J. 엘리스가 홈플레이트 뒤편을 지킨다. 엘리스나 부테라는 경기 전 치밀한 분석을 통해 GAME PLAN을 짜고 이게 올 시즌 다저스가 철벽 마운드를 자랑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매이닝 영상분석을 통해 투수에게 조언하는 릭 허니컷 투수 코치는 별론으로 두고)
엘리스가 이렇게 하게 된 이유는 알려진 대로 다저스 시절 함께 있던 (당시 베테랑 백업 포수)브래드 어스머스에게서 배운 것이다. 어스머스는 지금 디트로이트 감독이다. 올 시즌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감독에 올랐지만 현재 디트로이트는 아메리칸 리그 중부지구 선두에 올라 있다. 6월 18일부터 20일까지 2위로 내려 앉은 적도 있었지만 6월 20 일 이후 거둔 7연승을 밑천으로 선두를 지키고 있다.
4월 9일부터 다저스는 홈에서 디트로이트와 2연전을 치렀다. 당시 어스머스 감독은 라자이 데이비스, 이언 킨슬러의 기동력을 앞세워 다저스 내야진을 흔들어 댔다. 엘리스가 무릎 수술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대신 포수 마스크를 썼던 팀 페더러위츠의 약점을 잘 파고들었다.
엘리스가 멘토로 여기고 있는 어스머스 감독과 볼배합, 주자견제 등에서 밀리지 않고 투수를 지켜낼 수 있다면 승리는 그 만큼 더 가까워진다.
nangap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