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앵글’ 이범수가 ‘동생 바보’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게 만들고 있다. 그가 극중 동생 김재중과 형성하는 ‘형제 케미(케미스트리, 조합)’는 달달한 로맨스 못지않다.
이범수는 현재 MBC 월화드라마 ‘트라이앵글’에서 아버지를 죽게 만든 고복태(김병옥 분)와 윤회장(김병기 분)에게 복수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는 장동수를 연기하고 있다. 동수는 뿔뿔이 흩어진 두 동생의 존재를 알게 됐다. 이미 허영달(김재중 분)과는 상봉을 했고, 대립각을 세웠던 윤양하(임시완 분)가 막내 동생이라는 사실도 지난 7일 방송된 19회에서 파헤쳤다.
복수를 위해 가열차게 달려가면서 영달과의 상봉 후 절절한 형제애를 보여주고 있는 동수는 그동안 서로 막말까지 하며 대립을 했던 양하가 친형제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극도의 혼란스러움을 보였다. 이 가운데 이날 방송에는 목숨의 위협을 받고 있는 영달을 걱정하는 동수의 애틋한 형제애가 다시 한번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했다. 동수와 영달이 형제인 줄 몰랐을 때부터 달달한 기운을 뽐냈던 고깃집에 나란히 앉아 서로의 안위를 걱정하는 두 형제의 사랑은 복수가 본격화된 이 드라마에서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마치 친형제인 것마냥 붙어 있기만 해도 흐뭇한 미소가 유발되는 이범수와 김재중의 조합은 누구와 함께 연기를 해도 그 어떤 캐릭터를 표현해도 전혀 어색함이 없는 이범수의 힘이 상당 부분 발휘됐기 때문. 이미 ‘닥터진’에서 한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김재중과 초반부터 끈끈한 관계 형성을 위한 감정의 주춧돌을 쌓아왔다. 때문에 다소 개연성이 없는 전개를 보이고 있는 ‘트라이앵글’을 ‘배우들 보는 재미’가 있는 드라마로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형제 상봉이 애절하고 뿌듯했던 것은 이범수가 초반부터 김재중을 향한 따스한 눈빛과 감정 연기를 뒷받침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트라이앵글’ 속 동수는 또 한번 안쓰러운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됐다. 19회는 사랑하는 여자 오정희(백진희 분)로 인해 서로 저주를 퍼붓는 존재가 된 영달과 양하를 보고 깜짝 놀라 영달을 말리는 동수의 표정이 교차되며 마무리됐기 때문. 이범수가 마지막에 영달을 부르는 장면은 안타까운 운명에 갇힌 남자의 슬픈 감정이 여실히 느껴졌다.
이로써 후배 김재중과 함께 달달한 ‘형제 케미’를 보여줬던 이범수는 복수와 동시에 자꾸만 엇나가는 두 동생들을 화해하게 만들어야 하는 중대한 임무까지 맡게 됐다. 이범수가 연기하는 동수는 이 드라마에서 다양한 이야기의 중심에 서 있다. 복수를 할 때는 카리스마를 뿜어대고, 김재중과는 애틋한 형제애를 발산하며, 사랑하는 연인 오연수와는 절절한 감정을 주고받으며 극의 중심을 잡고 있는 중이다. 흠 잡을 데 없는 ‘명품 연기’로 마성의 ‘형제 케미’를 만들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이범수가 보여줄 동수의 활약이 더욱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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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앵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