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드라마 '트로트의 연인'의 귀여운 악녀, 신보라의 활약이 눈길을 끈다. 정은지를 질투해 그를 괴롭히려 하지만, 오히려 자기가 당하고 마는 그의 허술함이 웃음을 자아낸다.
신보라는 극 중 10년째 샤인스타의 연습생으로 지내고 있는 나필녀로 등장해 춘희(정은지 분)를 곤란하게 만드는 일을 벌이고 있다. 날카로운 눈매로 춘희를 무섭게 노려보는 그는 매일 춘희를 괴롭힐 궁리만 하는 듯하다.
신보라는 지난 7일 방송분에서 춘희를 미워하는 왕상무(박혁권 분)의 지시를 받아 춘희가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지만, 결국 자신이 회사에서 나가야 할 위기에 몰리고 마는 허술한 면모로 시선을 끌었다.

첫 등장부터 춘희를 놀리거나 잡일을 시키는 등의 텃세를 부리면서 강렬하게 눈도장을 찍은 바 있는 신보라는 무대에서는 공포증으로 인해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결국 아쉬움에 펑펑 우는 인간적인 모습, 또 손호준과의 달콤 살벌한 커플 연기까지 다양하게 소화하며 극을 더욱 맛깔나게 하고 있다.
춘희의 성공담을 훈훈하게 그려나가고 있는 '트로트의 연인'은 춘희의 성장을 도울 라이벌 수인(이세영 분), 또 그를 트로트의 세계로 뛰어들게 만든 금전 문제 등 단순한 갈등 구조를 따뜻하게 풀어가고 있다. 때문에 신보라도 못되고 강한 악녀가 아닌 귀엽고 허술한 면모를 부각시켜 시청자에 웃음을 전한다.
공개코미디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무대에 매주 오르며 큰 웃음을 선사하는 대표 개그우먼으로 시청자와 친숙한 그는 첫 도전한 정극에서도 자신의 매력을 고스란히 끌어온 가운데, 섬세한 연기를 펼치며 극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감을 발휘한다. 앞으로 춘희를 도울 친구가 될 예정인 그가 또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감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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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의 연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