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독일의 두 갈림길, 12년 전의 아픔 '되풀이 or 설욕'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7.08 13: 01

독일의 앞에 아픔의 되풀이 혹은 설욕이라는 두 갈림길이 놓여 있다.
요아힘 뢰브 감독이 지휘하는 독일은 오는 9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 위치한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브라질과 2014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전을 갖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의 독일과 3위 브라질의 맞대결인 만큼 전 세계 축구팬들과 언론의 관심이 모두 쏠린 사실상의 결승전이라 불리는 경기다.
FIFA 랭킹 최상위에 위치한 두 국가의 대결답게 그 이력 또한 남다르다. 독일은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4대회 연속 4강 진출을 달성한 국가로, 우승 경험도 3회나 있다. 이를 상대하는 브라질은 영원한 우승후보라는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은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이다.

준결승전인 만큼 독일과 브라질 모두 우승과 실패의 경계에 놓여 있다. 우승이 눈 앞에 보이게 된 만큼 4강 진출의 만족감은 전혀 사라졌다. 그저 성공과 실패의 결과만이 남은 만큼 가동할 수 있는 모든 전력을 다해 승리를 노리는 것이 현재 두 국가의 상황이다.
이번 대회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독일과 브라질이 결승전이 아닌 준결승전에서 격돌하게 된 것은 양 팀 모두에게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독일은 아쉬움보다는 설욕의 기회로 여기는 마음이 더 크다. 12년 전 2002 한일 월드컵 결승에서 브라질을 만나 패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독일은 미하엘 발락의 출전 정지와 올리버 칸의 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0-2로 패했다.
이번 대결은 독일이 브라질에 설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어차피 준결승전에 진출해 우승을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브라질을 먼저 만난 것은 큰 문제가 될 수 없다. 오히려 결승전이라는 가장 큰 무대에 대한 압박감과 브라질 국민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경기를 하는 것보다 조금 더 부담감이 덜한 준결승전에서 브라질을 만난 것이 좋을 수도 있다.
게다가 브라질의 전력이 8강전과 같지 않다는 점도 독일에는 호재다. 브라질은 네이마르의 부상 아웃과 티아구 실바의 경고 누적으로 인해 주축 선수 2명을 잃은 채 독일을 상대해야 한다. 반면 독일은 8강전에서 선수들을 괴롭히던 감기 증상이 많이 호전됐다. 또한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에 시달린 사미 케디라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의 컨디션 상승은 독일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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