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스콜라리, 독일 넘고 역사 향해 달려갈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7.08 13: 25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66) 브라질 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최다승 감독’이라는 역사에 도달할 수 있을까. 전제조건은 월드컵 우승이다. 그러려면 일단 독일부터 잡아야 한다.
콜롬비아를 꺾고 4강에 합류한 개최국 브라질은 9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벨루오리존치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독일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브라질과 독일은 월드컵 최고의 팀들이다. 두 팀을 합치면 통산 8개의 월드컵 트로피가 나오며 두 팀의 월드컵 승리를 합치면 총 134승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도 보인다. 두 팀 모두 장점과 단점이 뚜렷해 알 수 없는 승부가 예상된다.
그런데 스콜라리 감독은 독일을 상대로 좋은 기억이 있다. 바로 2002년 한·일 월드컵 결승전이다. 당시 브라질 대표팀을 지휘했던 스콜라리 감독은 결승전에서 독일을 2-0으로 꺾고 ‘월드컵 우승팀 감독’이라는 굵직한 경력을 추가했다. 월드컵에서 104경기를 뛴 독일, 102경기를 뛴 브라질이었지만 월드컵 역사상 맞대결은 당시 결승전 딱 한 경기밖에 없다. 그 경기에서 스콜라리가 웃은 것이다.

이런 스콜라리 감독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역사에도 도전한다. 스콜라리 감독은 2002년 대회 당시 월드컵 7승을 기록했다. 2006년 독일 대회 때는 포르투갈을 이끌고 4승을 추가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는 3승(칠레전 승리는 공식적으로 무승부)을 거둬 월드컵에서만 통산 14승을 기록 중이다. 이는 마리오 자갈로 전 브라질 대표팀 감독의 월드컵 승수(13승)을 넘어서는 브라질 최고승 기록이다.
이제 스콜라리 감독은 헬무트 쇤 전 서독 대표팀 감독이 가지고 있는 월드컵 최다승(16승)에 도전한다. 쇤 감독은 1964년부터 1978년까지 서독 대표팀을 맡으며 4번의 월드컵을 지휘, 총 16승을 기록했다. 이는 30년이 훌쩍 지난 아직도 깨지지 않는 기록으로 남아있다. 스콜라리 감독이 칠순을 바라보는 고령임을 고려하면 이번 대회가 사실상 이 기록에 도달할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공교롭게도 스콜라리 감독에게는 이제 딱 두 경기가 남았다. 4강전과 결승전에서 모두 이기면 쇤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공격진의 에이스인 네이마르가 불의의 부상으로 월드컵을 접었지만 브라질 국민들은 스콜라리가 다시금 마법을 부릴 수 있을 것이라 기대 중이다. 2002년 대회 당시 훈련 중 호나우두의 느린 스피드를 자극해 대회 최고의 선수로 만드는 등 선수단 조련의 일가견이 있는 스콜라리 감독이 조국과 개인의 명예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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