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 들어 공격 쪽에서는 비교적 잠잠한 오스카(23, 브라질)의 공격 본능이 폭발할 수 있을까. 네이마르(22)가 빠진 상황에서는 반드시 오스카의 힘이 필요한 브라질이다.
브라질은 9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벨루오리존치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독일과 4강전을 벌인다. 개최국이자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브라질이 결승 문턱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강한 상대를 만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큰 부상자가 없는 독일과는 다르게 브라질은 고민이 크다. 8강전에서 상대의 거친 수비에 불의의 부상을 당한 ‘에이스’ 네이마르의 공백 때문이다.
주장이자 핵심 중앙 수비수인 티아구 실바의 징계 공백도 크기는 크다. 그러나 단테와 엔리케라는 대체 자원들이 있다. 어차피 양쪽 모두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전망이라 수비적 공백이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네이마르의 공백은 대체 불가능이다. 현재 브라질의 스쿼드에서 네이마르의 몫을 온전히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 심지어 네이마르가 뛰었던 자리에서 그대로 움직일 수 있는 선수도 부족한 실정이다.

프레드, 헐크, 조 등 전방 공격수들의 활약도 기대에 못 미치는 가운데 루이스 스콜라리 감독의 전술적 역량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전망은 분분하다. 현재 윌리안의 대체 투입이 가장 유력하다는 시선이지만 하미레스가 오른쪽 날개로 들어갈 수도 있다. 혹은 허리부터 시작되는 독일의 패싱 게임을 거칠게 끊어내기 위해 루이스 구스타보, 페르난지뉴, 파울리뉴의 동시 투입을 예상하는 전망도 있다.
결국 공격적인 부분은 오스카가 많은 짐을 짊어지게 될 수밖에 없다. 소속팀 첼시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는 오스카는 중앙에서의 공격 전개 경험을 갖추고 있다. 위력적인 중거리 슈팅도 옵션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는 다소 수비적으로 치우친다는 인상이 강하다. 슈팅과 기회 제공보다는 오히려 태클이나 인터셉트에서 더 가치가 빛나고 있다.
하지만 네이마르가 없는 이상 브라질이 보유한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중 하나는 역시 오스카다. 오스카의 전진 배치가 예상되는 가운데 스콜라리 감독이 오스카의 공격적 재능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느냐에 따라 브라질의 공격력도 좌지우지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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