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김창완 “세월호 추모곡, 분 삭혀지지 않아 썼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07.08 14: 32

가수 김창완이 담백하지만 울림 있는 그의 노래들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조용히 읊조리는 인생 이야기를 전한다.
김창완은 최근 tvN ‘현장토크쇼 택시’(이하 택시) 촬영에서 인간 김창완의 삶을 털어놓았다. 비오는 날 진행된 이날 녹화에서 김창완에게 MC 이영자는 눈물로 쓴 세월호 추모곡을 발표하게 된 것에 대해서 물었다.
김창완은 “사고 후 3주가 지났을 무렵이다. 어느 날 분이 삭혀 지지가 않아서, 책상 앞에 앉아서 무작정 써내려 갔다. 가사를 써놓고 곡도 붙였지만 노래를 부를 수가 없었다. 부르려고 하면 터지고 해서… 꾹꾹 참고 참다 녹음을 마쳤다.. 사람들은 제 노래를 통해 위로를 받았다고 하지만, 내가 나를 건져내기 위해 만든 곡이다”고 말했다.

이영자는 “산울림 밴드 당시, 막내 동생을 불의의 사고로 잃지 않았냐. 사랑하는 동생을 여의고 김창완 선생님은 남겨진 사람이잖냐. ‘남겨진 사람’들에게 어떻게 위로를 해야 하나”라고 조심스럽게 질문했다.
이에 김창완은 “안 잊는 것.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세월로 씻어 잊으려고 하는 것보다, 고이 간직해서 진주알을 만드는 것도 아픔을 잊는 방법 아닐까?”라며 울림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녹화에서는 김창완의 유쾌한 이야기, 담백하지만 깊이 있는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김창완은 “옹알이 이후 이렇게 말 많이 한 적 처음이야”라며 ‘택시’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방송은 8일 밤 12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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