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처세왕’ 서인국, 교복 또 입길 참 잘했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7.08 15: 39

엄밀히 말하면 교복만 입는 건 아니다. 교복도 입고 아이스하키복도 입고, 실장님 슈트도 입는다. 사실 슈트를 가장 많이 입는다. 그래도 확실한 사실은 여전히 교복이 너무 잘 어울린다는 거다.
교복은 배우 서인국의 시작을 알렸던 옷이다. 그는 ‘응답하라 1997’에서 교복을 입고 소꿉친구와 사랑에 빠지는 수재 소년 윤윤제 역할로 대중적 인기와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동시에 얻었다.
서인국은 ‘응답하라 1997’로 인기를 얻은 후 2년 동안 쉬지 않고 많은 활동들을 이어왔다. 예능 프로그램(‘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어지러운 집안과 놀라운 먹성으로 프로그램 초반 인기를 견인했다. 주말극(‘아들 녀석들’)부터 로맨틱 코미디(‘주군의 태양’), 웹드라마(‘어떤 안녕’) 등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했고 이종석과 함께 출연한 청춘 영화 ‘노브레싱’에 출연해 20대 대세 투톱임을 입증했다.

올해로 나이는 만 27세. 이제 슬슬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 만도 하다. 남성스러운 캐릭터들이 많은 장르물의 인기도 여전하고 충무로에선 늘 새로운 20대 남자 배우의 등장을 환영하는 분위기라 선택의 폭도 넓었을 것이다. 그런데 서인국은 다시 한 번 교복을 선택했다. 케이블채널 tvN ‘고교처세왕’을 통해서다. 서인국은 극중 형 대신 대기업 본부장으로 들어가 이중생활을 하는 고등학생 이민석 역을 맡아 많은 여성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교복을 다시 입기로 한 선택은 신의 한 수였다. 드라마 1회가 방송되고 난 뒤부터 지금까지 시청자들의 반응이 이를 입증한다. 많은 시청자들이 사랑에 저돌적이고 솔직한 고등학생 본부장님 이민석의 모습에 열광하고 있다. 그는 극 중 자신보다 9살이나 많은 평범녀 정수영(이하나 분)에게 먼저 사랑을 느끼고 포옹과 키스 등을 무기로 거침없이 다가간다. 어떻게 보면 고등학생이라 가능한 용기 있고 남자다운 행동들이다. 그리고 연하남의 이런 저돌적인 사랑 방식에 여성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교복을 입었다고 해서 비슷한 연기로 자기복제를 하고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시청자들은 서인국의 이중생활 연기에 대해 “정말 자연스럽다”, “연기를 잘한다”며 칭찬에 칭찬을 더하고 있다. 실제 서인국은 여타 작품들에서 보다 자연스러운 연기로 극을 끌어가고 있다. 연기자로서의 성장이 눈에 띈다. 대기업 사무실에 갑자기 뚝 떨어진 자신만만한 고등학생의 모습을 능청스럽게 선보이는 서인국의 모습은 그간 보였던 작품들 속 인물들과 전혀 다르다.  
교복을 다시 입는 것에 대해 서인국은 지난달 있었던 “교복을 입기에는 나이가 좀 있다. 교복이 안 어울릴 수 있지만 내가 교복을 입는 모습을 예뻐해 주셔서 많이 찾아주시는 것 같다”며 “한 선배님들에게 들었다. 나이가 지나고 나서 그 때 못했던 연기가 한이 된다고 하셨다. 그 나이 때 할 수 있는 연기를 최대한 하는 게 복인 것 같다”, “교복 입는 게 영광이고 계속 입을 수 있다면 영광이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은지원처럼 계속 교복을 입고 연기하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아직까지는 교복이 어울리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언제까지 서인국이 교복을 입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이번 선택은 탁월했다. 16부작인 '고교처세왕'은 이제 딱 반 지점에 왔다. 높은 인기로 인해 벌써부터 연장 소식도 들린다. 서인국은 비슷해 보이는 역할도 배우에 따라서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서인국, 교복입길 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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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처세왕'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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