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현, '업무추진비 의혹' 왜 직접 해명했을까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4.07.08 16: 34

경기도 문화의전당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배우 조재현이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을 받고, '직접' 해명에 나섰다. 대다수의 연예인들이 의혹과 관련해 공식 보도자료 등을 이용해 해명한 것과는 분명 다른 행보다.
조재현은 8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수현재씨어터에서 경기도 문화의 전당 업무추진비를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세세한 해명의 시간을 가졌다. 그는 자신이 운영 중인 소극장 무대 위에 스크린과 자리를 마련해두고 담담하면서도 결의에 찬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조재현은 먼저 "어제 지인들과 자리를 하던 중에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 기사를 접했다.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다시 기사를 확인해보는 순간, 오해가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충분한 설명이 필요할 것이라 느꼈다"며 직접 해명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혼자만이 아닌 비슷한 일을 겪을 연예인들을 위해서라도 이러한 자리가 필요하다고 어필했다. 조재현은 "이것이 사실이고 아니고 간에 이것이 기사가 됐다는 것은 우리같은 연예인들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는다. 오늘 기자회견을 하면 몰랐던 사람들이 더 알게되는 우려가 있을 것임에도 설명을 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7일 한 언론사는 '정도전'을 촬영 중인 조재현이 촬영지인 문경에서 여러 차례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이용했다고 보도했다. 조재현은 이에 대해 상세히 해명함은 물론 기사에 '정도전'을 언급한 것 등에도 단단히 화가난 모습이었다.
조재현은 "실망이 컸다. 적어도 나에게 확인을 했어야 했다. 추측 보도로 나를 치졸한 인간으로 만들었다. 화가났다"며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조재현은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에 대해 "경기도문화의전당 업무추진비를 개인적으로 사용할 수는 없다. 경기도 문화의전당 사장님과 간부, 사무국장이 직접 문경으로 내려왔다"며 "문화의전당 간부들이 이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임권택 감독을 찾아가고, 여러 문화 인사들을 찾아다니느라 애썼다. 경기도 문화의 전당 간부들과 식사를 하는데 업무추진비를 썼다. 이것이 문제가 된다면 지탄을 받겠다. 식사를 하며 형식적인 회의를 하진 않았어도 문화의전당과 관련한 여러 이야기를 했다"고 해명했다.
또 문경에서 만남을 가진 것에 대해서는 "나는 몸이 10개가 아니다. 문경에서 자리를 가졌던 것은 '정도전' 촬영 때문이었다. 수요일에서 토요일까지 문경에 있었다. 서울에 있는 간부들이 문경까지 내려왔다. 그랬던 것이 이렇게 개인적으로 쓴 것으로 오해가 됐다"고 설명했다.   
 
당사자가 직접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직접 나서 기자들을 만나 해명하는 일은 흔치 않다. 그 만큼 조재현은 당당했고, 당시 경기도 문화의 전당 간부들과의 만남을 거쳐 만들어진 아리랑 홍보 영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조재현은 "대출까지 해가며 고액의 세금을 내고 있고, 국세청에서 선정한 성실 납세자로 선정되기도 했다"며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이용할 이유가 없다. 문화의 전당에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한 데 쓴 돈이 문제가 됐다면 지탄 받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재현은 지난 2010년 8월부터 경기도 문화의 전당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오는 8월 15일 임기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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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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