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가 확 달라진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는 8일 서울 도곡동 KBO 사무실에서 정기이사회를 갖고 후반기부터 세이프-아웃 판정에 비디오판독을 도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10구단 kt가 참여하는 내년부터는 팀당 144경기를 갖기로 의결했다. 이에따라 한국야구는 출범 이후 최대의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세이프-아웃 판정에 비디오판독을 도입하기로 한 것은 한국프로야구 출범 33년만에 처음이다. 비디오판독은 사실상 볼-스트라이크 판정을 제외한 모든 판정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시행안은 오는 1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앞서 감독자 회의에서 결정한다.

비디오판독의 도입으로 심판들의 오심은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잦은 오심으로 권위가 흔들렸지만 이제는 심판들도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현장 감독과의 심판진간의 불신의 골도 어느 정도는 메워질 것으로 보인다. 판정을 놓고 감독과 심판이 옥신각신하는 모습도 줄어들게 됐다.
다만 비디오판독요구를 어느 시점에 하느냐에 따라 첨예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번복이 안된다면 1회에 그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번복 가능성이 높은 상황을 어떻게 판단하느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적어도 TV 리플레이 장면이 나오기전까지 어필시간을 한정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큰 변화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144경기이다. 올해보다 16경기나 많고 프로야구 출범이후 역대 최다경기이다. 출범이후 가장 많은 경기는 133경기였다. 총경기수는 올해 576경기에서 720경기로 증가한다. 당장 관중수가 늘어난다. 이와 맞물려 TV 중계권료와 구장 광고료 및 운동장 식음료 판매 등 수입도 증가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감독 선수 등 현장의 입장에서는 늘어나는 경기가 부담이다. 내년부터 고척동 돔구장을 사용한다고해도 1개 뿐인 현실에서 우천경기가 속출한다면 일정이 고무줄처럼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개막 일정을 앞당기고 10월 중순까지 일정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정규리그 일정을 최대한 소화하기 위해서는 월요일 경기가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우천취소 경기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늘어난 만큼 선수층이 얇은 구단들은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신생 kt까지 가세와 맞물려 경기의 질이 떨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와달리 선수층이 두터운 팀들은 유리하다. 때문에 현행 26명인 1군 엔트리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같은 144경기제를 채택하는 일본도 1군 엔트리는 28명이다. 선수협회는 엔트리 확대를 요구하고 있고 구단들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외국인선수 확대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현행은 팀당 3명씩 뽑고 한 경기에 2명까지만 출전할 수 있다. 일본은 팀당 무제한으로 뽑을 수 있지만 1군 엔트리는 4명으로 제한했다. 한국과 달리 1군 경기당 출전 제한인원은 없다. 다만 1군 엔트리와 외국인 선수 확대한다면 구단의 인건비 부담도 크게 증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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