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타선이 청주구장을 방문해 마음껏 손맛을 봤다.
넥센은 8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3회에만 11득점을 올리는 등 타선 폭발을 앞세워 17-3 8회 강우콜드승을 거뒀다. 넥센은 3연승을 달리며 단독 2위를 지켰다.
청주구장은 좌우 담장까지의 거리는 100m지만 한가운데 담장까지가 110m에 불과해 우리나라에서 외야가 가장 짧은 프로 구장이다. '한국판 쿠어스 필드'라는 애칭 아닌 애칭을 가지고 있는 것도 짧은 외야 거리 때문.

넥센의 홈런포는 1회부터 터졌다. 2사 1,2루에서 강정호가 송창현을 상대로 중견수 뒤 담장을 살짝 넘기는 비거리 115m 선제 스리런을 날렸다. 다른 구장이었다면 넘기기 어려운 거리지만 청주구장에서는 쉽게 펜스를 넘어갔다.
3회에는 무려 3명이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3회 선두타자 이택근이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홈런(비거리 110m)을 비디오 판독 끝에 얻었다. 이어 1사 2루에서 김민성이 우월 투런(비거리 115m)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1사 2,3루에서 박동원이 비거리 115m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때려냈다.
넥센은 3회 시즌 2호 한 이닝 선발 전원 득점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단단히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유한준, 강정호는 3회에만 2득점씩을 기록했다. 11득점 중 6득점이 무려 홈런으로 얻은 점수였다. 여기에는 상대 투수들의 '멘붕'으로 얻은 사사구까지 합쳐졌다.
반면 한화는 청주구장이 제2 홈구장임에도 불구하고 홈구장의 이점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한화로서는 팀 홈런 1위 넥센을 하필 청주구장에서 만난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한화도 8안타 5사사구를 얻었으나 홈런이 없었고 잔루가 7개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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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