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아이’ 이효리+문소리+홍진경, 여성 MC 가뭄에 단비될까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4.07.09 07: 06

새로운 환상의 조합이 탄생했다. SBS 예능프로그램 ‘매직아이’의 MC 이효리와 문소리, 홍진경이다. 각각 가수와 배우, 모델을 대표하는 세 사람은 막강한 입담을 자랑하는 입담꾼이기도 하다. 세 사람은 지난 8일 정규프로그램으로 첫 발을 뗀 ‘매직아이’를 안정적으로 이끌며 여성 MC의 활약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효리의 귀환이 반갑다
“여성 후배들의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방송인 박미선은 지난해 2013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여자들이 설 자리가 없다”며 남성 예능인에 비해 활동 영역이 제한적인 여성 예능인들의 현실을 지적했다.

그 가운데 여성 MC들로 꾸려진 SBS 예능프로그램 ‘매직아이’는 반가운 프로그램이다. 특히 이효리는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KBS 2TV) ‘패밀리가 떠났다’(SBS) 등에서 그랬듯 진행 실력과 재치를 겸비한 보기 드문 여성 MC. 솔직함을 지향하는 ‘매직아이’의 콘셉트와 이효리의 털털한 이미지는 일맥상통된다.
8일 방송에서도 그는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주도하는가 하면, 과거 걸 그룹 핑클 시절 안티 팬들에게 시달린 사연 등의 이야기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객원 MC인 주지훈과 이광수에게 훈훈한 칭찬을 건네다가도 “영화 홍보를 위해 나오신 거예요?” “(녹화를)잘할 수 있죠?” 등의 발언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어수선하다는 파일럿 프로그램에 대한 지적도 시원하게 받아들였다.
◇반전매력 문소리 + 타이밍의 신 홍진경
문소리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실감나는 신음 소리까지 동원하며 시청자들의 사연을 맛깔스럽게 재연하는 능청스러움과, 자신의 산후 우울증을 고백하며 눈물을 보이는 순수함이 그의 매력이다. 주지훈의 공개열애를 미처 알지 못했던 그는 이효리에게 귓속말로 “쟤 연애하니?”라고 묻는 귀여움까지 갖추고 있다. 그동안 범접할 수 없는 여배우의 아우라가 강했다면 ‘매직아이’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문소리의 반전매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다.
홍진경은 시기적절한 멘트로 제 역할을 다해주고 있다. 소통전문가 김창옥과 옥신각신하는 관계를 만들거나 자못 무거워진 분위기를 웃음으로 전환하는 그의 순발력은 ‘매직아이’를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이효리 문소리 홍진경 등 여성MC를 전면에 내세운 ‘매직아이’가 여성 예능인의 전성시대를 구가하는 데 일조할지 주목된다.
‘매직아이’는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1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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