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독일] ‘16호골’ 클로제, 4421일 만에 월드컵 역사 다시 썼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7.09 06: 48

미로슬라프 클로제(36, 독일)이 드디어 월드컵 역사에 우뚝 섰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월드컵 첫 골을 터트린 지 4421일 만에 월드컵 최다 득점 기록을 다시 썼다.
클로제는 9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4강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독일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클로제는 이번 대회 두 번째 골을 터뜨림과 동시에 자신의 월드컵 통산 16호골을 기록, 호나우두(브라질)가 가지고 있던 월드컵 통산 최다골 기록(15골)을 뛰어 넘었다.
독일 대표팀의 전술에서 후보로 밀린 클로제였지만 한 방은 여전했다. 가나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1-2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 출전, 코너킥 상황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팀을 구해냈던 클로제는 1골만 더 넣으면 호나우두의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었다. 그리고 월드컵이 끝나기 전, 그것도 브라질을 상대로 이 목표를 달성하며 이제 홀가분하게 우승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뛸 수 있게 됐다.

클로제는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 이번 대회까지 월드컵 4회 연속 출전이다. 지난 세 차례의 월드컵에서는 총 14골을 넣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5골,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5골, 그리고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4골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번 월드컵에서 2경기 2골을 기록했다. 호나우두와는 달리 페널티킥 골이 없다는 점도 순도가 높다.
2002년 대회 당시에는 조별예선 3경기에서 머리로만 5골을 받아 넣었다. 사우디아라비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아일랜드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는 미하엘 발락(은퇴)의 장거리 패스를 받은 러닝 헤딩 슈팅으로 득점했다. 16강 진출이 걸렸던 카메룬과의 경기에서도 헤딩으로 골을 잡았다.
2006년 대회에서는 첫 경기였던 코스타리카전에서 2골을 넣었고 에콰도르전에서도 2골을 넣었다. 이후 아르헨티나와의 8강전에서는 동점을 만드는 문전 앞 헤딩 슈팅으로 경기를 연장으로 이끌어갔고 결국 독일은 승부차기로 승리했다. 자신의 토너먼트 첫 골이 결정적인 득점으로 이어졌다.
2010년 대회 때는 호주전에서 골을 넣었고 잉글랜드와의 16강전에서 상대 수비의 허점을 파고드는 돌파와 아슬아슬한 마무리로 선제골을 넣었다. 아르헨티나와의 8강전에서는 2골을 작렬시켰다. 이번 대회까지 포함해 머리로 7골, 오른발로 7골, 왼발로 1골을 넣었다.
한편 클로제는 이날 경기 출전으로 통산 23번째 월드컵 경기에 출전했다. 이는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 우베 젤러(서독), 블라디슬라프 즈무다(폴란드)를 뛰어 넘는 역대 2위 기록이다. 1위는 로타 마테우스(독일)의 25경기, 2위는 파올로 말디니(이탈리아)의 23경기였다. 이번 대회 성적에 따라 말디니의 기록까지는 경신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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