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메이저리그 데뷔 2년차에 올스타로 선정 된 LA 다저스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가 홈런더비에 참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푸이그는 9일(이하 한국시간)올스타전 홈런더비 내셔널리그 팀 주장을 맡은 트로이 툴로위츠키(콜로라도 로키스)의 초청을 수락했다고 확인했다.
푸이그가 홈런 더비에 참가함에 따라 다저스 선수들의 홈런 더비 흑역사를 깰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푸이그는 홈런 더비에 참가하는 다저스의 5번째 선수가 됐다. 마이크 피아자(1993, 1994년), 라울 몬데시(1995년), 최희섭(2005년), 맷 켐프(2011,2012년) 등이 푸이그에 앞서 올스타전 홈런더비에 출전했다.

하지만 이 들 중 최희섭을 제외하면 변변한 성적을 올린 선수가 없다. 콧대 만큼은 누구보다도 높았던 피아자는 두 차례 홈런 더비에서 단 한 개의 타구도 외야펜스 너머로 보내지 못했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두 차례 이상 홈런 더비에 참가하고도 홈런은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한 유일한 선수다.
맷 켐프는 2011년 2개의 홈런으로 1라운드에서 탈락했고 2012년에는 오히려 더 줄어 하나 밖에 기록하지 못한 채 역시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라울 몬데시의 기록도 신통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홈런 2개를 날리는데 그쳤다.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다저스 타자는 최희섭이다. 2005년 홈런더비에 참가했다. 최희섭은 올스타로 선정된 것은 아니었지만 이 해 홈런 더비는 메이저리그 내에서의 국가 대항전 성격으로 치러졌다. 2006년 WBC 출범 발표를 앞두고 이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이벤트로 홈런 더비가 열려 최희섭이 출전할 수 있었다. (방송중계시간으로 인해 참가자수를 줄이느라 최희섭의 출장 여부는 막판에야 확정되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최희섭은 비록 2라운드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5개의 홈런을 날려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이게 다저스 타자들이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기록한 가장 많은 홈런이기도 하다. 나머지 선수들의 홈런 합계와 최희섭의 홈런 숫자가 같다.
한편 푸이그는 홈런 더비 출전으로 인해 스윙폼 등의 변화를 겪고 성적이 떨어질지 모른다는 우려에 대해 “이미 성적은 내려가기 시작했다”고 대답하는 여유를 보였다. 돈 매팅리 감독 역시 홈런더비에 참가하는 타자들이 이후 스윙 폼이 바뀌어 고생하는 경우가 있었다는 질문을 받고 “ (푸이그 등)타자들은 평소 배팅훈련을 하면서 일부러 장타를 만들기 위해 큰 스윙을 하기도 하지 않느냐” 며 크게 염려할 일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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