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번도 약한 팀과 대결을 벌인 적이 없는 우리동네 FC가 감동적인 첫 승리를 거머쥐었다.
지난 8일 방송된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62회에서는 우리동네 FC와 알싸알코((I Love Soccer I Love Korea) FC의 첫 국제 경기가 펼쳐졌다. 특히, 이번 알싸알코 FC는 다국적 팀으로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즐겨하는 축구 종주국 출신으로 이뤄져 처음부터 어려운 경기를 예상하게 했다.
그러나 우리동네 FC는 변해 있었다. 이미 지난회 김병지와 이천수에게 각각 골키퍼와 공격수 특훈을 받은 바 있는 우리동네 FC는 한층 성장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이광용 캐스터는 "우리동네 FC가 스코어는 물론 내용면에서도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며 "중계하는 우리도 신이 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평소 독설로 유명한 한준희 해설위원은 “이제 우리동네 FC가 세트플레이도 된다”며 한층 성장한 우리동네 FC의 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같은 우리동네 FC의 발전의 키는 팀워크였다. 윤두준이 정형돈에게 "(형돈이 형이) 이제 예능을 안 한다"고 할 정도로 정형돈은 농담을 아끼고 땀으로 보여줬다. 정형돈은 경기 내내 몸을 아끼지 않으며 우리동네 FC의 든든한 스리백 역할을 해냈다. 벤치에 있을 때보다 땀범벅이 된 그의 모습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후반이 시작되자 스캇 선수에 이어 세미 프로 선수인 앰브로드의 언더골 등 연이은 골을 허용하면서 7:3까지 역전을 허용, 우리동네 FC의 패색이 짙어지고 있었다. 이에, 동료들을 구한 것은 이영표였다. 이영표는 분노의 중거리슛과 함께 공격수로 전환하며 급이 다른 클래스의 축구를 선보였다. 이영표의 활약에 우리동네 FC의 상승세는 다시 살아났다. 강호동, 서지석, 이기광, 윤두준, 민호, 김흥국, 정형돈, 이규혁, 조우종, 이정 등 누구 하나 뒤떨어지는 선수 없이 활기찬 공격을 이어갔다. 이는 집중력의 싸움이었다.
결국 우리동네 FC'는 7:7 극적인 무승부 끝에 사상 처음으로 승부차기에 돌입하며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이 과정에서 이영표는 "5명이 대표로 차지만 우리 모두가 차는 것과 같아. 누가 못 넣더라도 우리가 못 넣은 거고, 누가 넣더라도 우리가 넣은 거야. 그리고 호동이 형이 하나 막을거야"라며 마지막 승부차기 지시를 내려 감동과 웃음을 선사했다.
우리동네 FC의 첫 승은 실력의 승리는 아니었다. 누가 봐도 우리동네 FC의 초짜 선수들은 알싸알코 FC 선수들보다 기량이 떨어졌다. 그러나 전반전에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위협적인 플레이와 승부차기까지 놀라운 역전승은 팀워크의 승리였다. 또한, 길을 뚫은 이영표와 이를 도와 각자의 역할 이상을 해준 우리동네 FC 모든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은 것이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극적이네요. 할말이 없습니다"라고 말했고, 이광용 캐스터는 "웬만한 A매치 못지 않은 경기가 펼쳐지고 있습니다"라며 감격해 했다.
한편, '우리동네 예체능'은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는 '개그콘서트'의 축구부 '개발'팀과의 대결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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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예체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