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독일전 1-7 대패 원인이 믹 재거?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4.07.09 08: 54

정말 믹 재거 징크스는 존재하는 것일까. 브라질이 믹 재거 저주에 울어야 했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은 9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 위치한 미네이랑 경기장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1-7로 참패했다. 전반에만 5골을 내준 개최국 브라질은 후반 2실점, 승기를 내줘야 했다. 경기 막판 오스카의 득점으로 겨우 영패를 면하긴 했지만 우승 후보라는 타이틀이 무색했다.
축구의 나라 브라질 국민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경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관중석을 뜨는 모습까지 보였다. 공격과 수비의 주축인 네이마르(22, 바르셀로나)와 티아구 실바(30, 파리 생제르맹)가 각각 척추골절 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빠졌지만 이렇게 허무하게 지리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템포, DM 등 몇몇 브라질 언론들은 "이날은 네이마르도 없었고 실바도 없었다. 그러나 믹 재거가 있었다"며 브라질 패배 원인 중 하나가 믹 재거의 저주라고 언급했다. 실제 믹 재거는 이날 브라질과 독일전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자신의 아들 루카스와 함께 등장한 루카스는 브라질 응원석을 찾았다. 무엇보다 루카스가 브라질 유니폼을 입었다. 재거의 아내인 루치아나 기메네스는 브라질 출신의 모델이며 그의 아들은 브라질 국적을 가지고 있다.
결국 이날 브라질이 패하면서 믹 재거는 펠레 못지 않은 '저주'의 입을 가진 것으로 증명됐다. 응원하는 팀은 패한다는 징크스를 굳힌 것이다.
믹 재거 저주의 시작은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부터로 알려져 있다. 잉글랜드와 독일의 16강전을 관람한 믹 재거는 조국 잉글랜드를 응원했다. 그러나 1-4로 대패하며 탈락했다. 미국과 가나의 16강 경기를 보기도 했다. 미국 빌 클린턴 대통령과 함께 자리해 미국을 응원했다. 하지만 8강행 티켓을 거머쥔 것은 미국에 2-1로 이긴 가나였다.
재거는 당시에도 브라질을 응원했다. 이날처럼 루카스가 브라질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다. 그러나 네덜란드에 패해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이번 월드컵에도 믹 재거의 저주는 이어졌다. 재거는 이탈리아팬들 앞에서 이탈리아가 우승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1로 패해 짐을 싸야했다. 앞서 5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공연에서는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 팀이 브라질 월드컵에서 최종 결승까지 승승장구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하지만 포르투갈은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 일찌감치 탈락의 고배를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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