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심의 좁은 스트라이크존도 치명적이었으나 제구 또한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1회초 타선이 5점을 지원해준 것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류현진(27, LA 다저스)이 세 번째 10승 도전도 성공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원정 경기서 2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총 72개의 공을 던지며 10피안타 2볼넷 2탈삼진을 기록, 평균자책점은 3.08에서 3.65로 올라갔다.
시작은 괜찮았다. 1회말 잭슨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킨슬러를 10구 승부 끝에 좌익수 플라이로 잡았다. 무엇보다 강타자 카브레라를 5구 바깥쪽 절묘한 패스트볼로 스탠딩 삼진 처리,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이어 류현진은 체인지업으로 J.D. 마르티네스의 타이밍을 빼앗아 중견수 플라이, 첫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문제는 2회말이었다. 헌터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것을 시작으로 카스텔라노스 아빌라 수아레스 데이비스까지 다섯 타자에게 연속안타를 내주며 2-5가 됐다. 이어 킨슬러 카브레라 마르티네스 상위타선에도 안타를 헌납, 순식간에 5-5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리그에서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에 가장 많은 공을 던지는 류현진이지만, 오늘 폴 슈리버 구심의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은 굉장히 좁았다. 문제는 변화구 제구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커브는 손에서 빠졌고, 체인지업도 2회에는 말을 듣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잭슨을 상대로 던진 체인지업은 폭투가 되면서 허무하게 실점했다.
그동안 류현진은 첫 번째 무기가 안 통하면, 두 번째 무기로 돌파구를 찾곤 했다. 그러나 이날은 총체적 난국이었다. 확실한 무기 없이는 아메리칸리그 최강 타선을 이겨낼 수 없었다. 결국 류현진은 3회말 데이비스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라이트와 교체, 이날 경기를 허무하게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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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메리카파크(미국 디트로이트) =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