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템의 젠부샤쓰] "기뻤던 스카너의 등장, 이제 아무무가 남았습니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4.07.09 09: 40

롤챔스 서머 2014시즌 3주차가 막을 내렸습니다. 3주차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한 IM 2팀과 전통의 강호로 8강 진출이 좌절된 KT 불리츠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IM 2팀은 전승 우승을 호언장담했던 삼성 블루를 상대로 무승부를 연출하면서 화제가 됐었죠. 최소 8강은 보장했던 KT 불리츠는 진에어 팰컨스에 끝내 발목이 잡히면서 NLB로 내려갔습니다.
4주차는 또 다른 전통의 강호 CJ 프로스트와 CJ 블레이즈가 8강 진출과 좌절을 두고 최후의 결전을 벌입니다. 온게임넷 '클템' 이현우 해설위원이 그의 막힘없는 시각으로 롤챔스 서머시즌을 분석했습니다. 열 여덟 번째 클템의 젠부샤쓰를 만나보시죠. [편집자 주]

- 3주차가 끝나면서 8강 진출 팀들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났습니다. 지난 주 경기 중에서 화제의 경기를 말할 때 IM 2팀과 삼성 블루의 경기를 제칠 수 가 없을 것 같은데요. 승리가 당연시 됐던 삼성 블루의 상승세를 꺾은 IM 2팀. IM 2팀과 삼성 블루의 경기 총평을 부탁드립니다.
▲ 두 가지를 증명했다고 생각합니다. 첫번째 롤은 멘탈게임이다. 두번째 현재 프로 롤판은 전반적으로 상향평준화가 되어있어 어느 팀이 이겨도 이상하지는 않다.
어떤 승부라도 마찬가지겠지만, 기본적으로 선수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계속해서 슬럼프를 겪고 있는, 혹은 갓 데뷔한 선수들이라면 더더욱 그렇겠죠. “우리는 어차피 져..”, “우리가 이길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이미 이길게임도 진다고 봐야 됩니다. 그런 점에서, IM 2팀의 선수들의 승리는 본인들에게 굉장한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승리를 얻고 그 어느 때보다 활짝 웃는 선수들의 얼굴을 보는데, 괜히 제가 뭉클해지더군요.
만약 IM 2팀이 전 시즌 우승자이자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강한 팀이라고 평가받는 삼성 블루를 잡은 그 느낌, 쾌감을 잊지 않고 계속해서 달려 나간다면. 우리가 알고 있던 IM이 아닌 세계 최고의 팀 IM!!!이 될지도 모르겠죠. 그만큼.. 승리는 달콤하니까요.
- KT 불리츠는 결국 나진 실드와 경기뿐만 아니라 진에어 팰컨스와 경기서도 승리를 올리지 못하면서 NLB로 내려갔네요. 약간은 모험이라고 보일 정도였던 KT 불리츠의 리빌딩. 결국 무리수였다고 봐야 하는지요?
▲ 저는 무리한 리빌딩의 여파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번시즌에 들어오면서 진에어 양 팀이 굉장한 기세로 치고 올라오고 있으며 이미 팰컨스는 전 시즌 준우승자인 나진 쉴드와도 1:1를 거둘 만큼 강팀임을 입증했었으니까요.
그에 반해 KT 불리츠는, 너무 무난한 탑. ‘인섹킥’을 창시했지만 그것 말고는 인섹된 인섹.(중국에서 다시 최고의 정글러가 되기를.) 페이커에게 깊은 내상을 당한 뒤로 계속해서 하락세를 걸었던 류. 흔들리는 바텀. 거기다가 계속되는 패배 속에서 팀 분위기 자체가 굉장히 가라앉아 있었고 어떤 식으로든 변화는 필요했다고 봅니다. 예전 멤버 그대로 갔어도 지금보다 상황이 더 안 좋았으면 안 좋았지 좋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리빌딩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적응할 시간’입니다. KT 불리츠의 리빌딩이후 나진 소드와의 첫 경기와 그 이후 쉴드, 팰컨스전을 비교하면 경기력의 차이가 굉장히 납니다. 류의 정글도 많이 발전했고 바텀도 어느 정도 안정감을 찾았으며 나그네와 리미트도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스마트한 KT 불리츠의 운영이 살아나기 시작했죠.
하지만 쉴드와 팰컨스 또한 매우 강한 팀이었고 이미 소드전에서 승점을 얻지 못한 불리츠로서는 탈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쉬워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무관의 제왕’이라 불리며 언젠가는 우승하리라 믿고 있던 KT 불리츠의 탈락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러나 누구보다 힘든 것은 선수들일 것이며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팬들의 격려와 믿음이라 생각합니다.
KT 불리츠 파이팅해라!!!!! 다음엔 꼭 우승하자!
- 16강 탈락이 남의 팀 이야기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8강 이상의 성적을 올리면서 롤챔스 터줏대감을 자처했던 CJ 형제팀이 이제는 16강 동반 탈락의 위기에 몰렸네요. 프로스트 뿐만 블레이즈 역시 예전 날카로움이 무뎌진 느낌을 받았는데요.
▲ 물론 말 그대로 ‘위기’지 아직 탈락이 확정된 상태는 아닙니다. 문제는 ‘위기’의 순간이 계속해서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겠죠. 연속 결승!!!에서 연속 4강!!!에서 연속 8강!!!이 된 지금 시점에서 연속 16강!!!!(?). 아무리 시대가 변한다지만 그래도 CJ가 16강 탈락???. 두 팀이 모두??
장강후랑최전랑(長江後浪催前浪). 장강의 뒤 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낸다고 했습니다.
과연 CJ가 전통 있는 명가로서 그 명성을 계속 이어갈지.. 아니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이번 시즌 16강에서 고배를 마실지.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기에 말을 아끼도록 하겠습니다.
롤챔스 채널 고정!!
- 저번주 롤챔스는 정말 오랜만에 럭스, 스카너가 등장함으로써 분위기가 굉장히 뜨거웠습니다. 그 챔피언들은 예전 CJ 프로스트에서 빠른별과 더불어 클템 해설의 주 챔피언이었는데 지켜보시면서 어떠셨습니까?
▲ 감정기복이 무난했던 평온한 토요일 저녁이었습니다. 전 그날 아내와 같이 밥을 먹으며 조용히 롤챔스를 시청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럭스의 등장, 이어지는 그 꾀꼬리처럼 청아하고도 경쾌한 떼마씨아!!!!가 저를 1차적으로 흥분시켰고, 스카너가 등장하는 순간 전 기절할 뻔했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스카너나 아무무를 사용한다면 저는 갱맘이 있는, 여러 가지를 시도하는 펠컨스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말 사용할줄은.. 갱맘 이 친구 정말 제 정신이 아닙니다. 대단합니다.
사실 롤챔스 해설자로서, 전문가의 시선으로 냉정하게 말씀드리자면 럭스나 스카너 때문에 게임을 승리한 것은 아닙니다. 다른 쪽 요인이 더 크다고 볼 수 있겠죠.
그러나!!!!! 전 우리가 LOL이라는 E-SPORTS에 열광하는 이유가 단지 ‘승리와 패배’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비정한 승부의 이면에는 선수들의 피와 땀, 드라마적인 요소, 추억, 감동이 있기 때문에, 그 어떤 표현할 수 없는 뜨거운 감정이 우리로 하여금 롤챔스를 보게 만들고 더 좋아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LOL을 너무 사랑하는 한 사람의 팬으로서 승패와 상관없이 그 날 너무 행복했고 기뻤습니다.
이제는 아무무가 남았습니다. 기대합니다. 정말 아무무 좋습니다. 처음으로 쓰는 팀은 1승 챙기는 겁니다. 분명히 말했습니다.
덕분에 다시 선수를 해보고 싶을 정도로 피가 끓고 있습니다.(정말 하지는 않을 테니 걱정 마세요. ㅠ.ㅠ) 프로즌, 빈 멋지다!!
  고용준 기자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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