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냉이’ 커플이 월요일, 화요일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 신분을 숨기고 있는 운동선수 출신 고등학생과 그 보다 10살은 많은 어리바리한 계약직 여직원의 사랑은 얼핏 어울리는 것 같지 않은 조합임에도 ‘깡냉이’ 커플이라는 별명 아래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고교처세왕’(극본 양희승, 조성희 연출 유제원)에서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이민석(서인국 분)과 정수영(이하나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정수영은 이민석이 부재한 사이 그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깨달았다. 이민석은 이미 정수영에게 키스를 하며 사랑을 고백한 상황. 그는 정수영으로부터 자신의 고백에 대한 대답을 듣기 원했지만, 유진우(이수혁 분)에게 막 시련을 당한 정수영은 혼란스러워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결국 이민석은 자신을 피해 도망치는 정수영에게 거절의 의사를 듣고 마음을 접으려 노력했다. 마침 학교 아이스하키부에서는 훈련을 떠나기로 했고, 그는 회사에는 출장을 간다고 한 후 훈련을 떠났다.
정수영은 이민석이 출장을 갔다고 알고 있는 오사카에 지진이 났다는 소식에 그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이미 간밤에 이민석이 나오는 불길한 꿈까지 꾼 터라 마음은 더 급해졌다. 공항까지 달려갔다 온 그는 우연히 자신을 보기 위해 훈련 장소를 이탈해 달려온 이민석과 동네에서 마주쳤고, 그에게 “오케이”라며 마음을 고백했다. 이후 두 사람은 달콤한 키스로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다.
이 커플의 별명이 ‘깡냉이’가 된 것은 이민석이 정수영을 부를 때 사용하는 애칭(?) 때문이다. 이민석은 정수영을 ‘깡냉이 언니’라 부른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날, 정수영은 유진우에게 심하게 거절을 당했고, 그 충격을 이기기 위해 강냉이 과자를 안주로 술을 마셨다. 당시 만취해 추태를 부리는 정수영을 구해줬던 것이 이민석이었고 그는 손에 쥐고 있던 강냉이 과자로 인해 정수영을 ‘깡냉이 언니’로 불러왔다.
두 사람은 현실적으로는 어른들의 걱정을 자아낼만한 문제(?) 커플이다. 일단 이민석은 28세인 형을 대신해 본부장이라는 명함을 달고 있지만, 아직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18세 청소년이다. 그에 비해 정수영은 28세의 직장인. 게다가 정수영의 동생 정유아(이열음 분)는 고등학생 이민석을 오랫동안 짝사랑하며 쫓아다녀왔다. 자매와 이민석의 삼각관계가 수면 위로 올라온다면 셋 다 혼란스러움에 빠지게 될 것이 자명하다.
풀어가야 할 많은 문제들 속에서 ‘깡냉이 커플’이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특유의 사랑스러움 덕이다. 형의 역할을 거뜬히 해 내는 능청스러움과 고등학생다운 저돌적인 면을 두루 갖춘 이민석과 일반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과는 조금 다른 엉뚱하고 귀여운 정수영의 조합이 의외의 ‘케미스트리’를 발휘하고 있다. '깡냉이' 커플은 앞으로 닥쳐올 아슬아슬한 위기들을 무사히 잘 견뎌낼 수 있을까? 많은 지지자들이 가슴을 졸이며(?)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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