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중 미니시리즈가 최근 히트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꾸준히 1위를 지키는 일이 쉽지 않을 터. 비슷한 장르의 드라마를 나란히 편성하며 트렌드를 주도한 점이 SBS 드라마의 흥행 요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트렌드를 만들다, 장르물
올 봄 안방극장은 장르물로 물들었다. 이런 트렌드를 이끈 것이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과 수목드라마 '쓰리 데이즈'였다. 각각 아동 납치와 대통령 납치라는 소재와 박진감 넘치는 전개, 알쏭달쏭한 범인 찾기 등이 공통점이었다.

두 작품은 완성도와 시청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는 실패했지만, 멜로 일색이었던 국내 드라마의 케이블르를 확장시키는 역할을 했다. 이후 tvN 금토드라마 '갑동이' 등이 합류하며 장르물 열풍을 이어갔다.

◇가능성을 시사하다, 복합장르
지난 8일 종영한 월화드라마 '닥터 이방인'과 오는 17일 종영을 앞둔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 두 작품은 전혀 다른 소재와 장르이지만, 복합장르라는 당초 방향성은 일맥상통한다. '닥터 이방인'은 첩보와 메디컬이,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수사물과 성장물이 결합됐다. 전문직군인 의사와 경찰을 내세우고, 얽히고설킨 로맨스로 닮은 꼴이다.

아쉽게도 복합장르라는 야심찬 도전장을 던졌지만, 용두사미의 모양새다. 각기 다른 장르가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하거나 시청자들의 공감과 흥미를 얻지 못한 것. 하지만 천편일률적인 통속극을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보여줬다는 데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올 여름 더욱 뜨겁게, 멜로
SBS는 오는 14일부터 월화드라마 '유혹'을, 23일부터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를 선보인다. 둘 다 멜로를 기본으로 한다. '유혹'은 밀도 높은 드라마와 섬세한 심리묘사로, '괜찮아 사랑이야'는 밝고 유쾌한 분위기와 공감가는 이야기들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유혹'은 아내를 둔 남자가 또 다른 여인과 돈과 권력으로 맺어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최지우 권상우 박하선 이정진 등이 출연한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추리소설 작가와 정신과 의사의 로맨스를 담는다.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2013)의 주역 김규태PD와 노희경 작가, 조인성 등이 다시 의기투합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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