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7실점? 그것도 전반에만 5실점을? 믿기 힘든 일이 현실로 일어났다.
브라질은 9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 위치한 미네이랑 경기장서 열린 브라질과 2014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독일에 1-7로 대패를 당했다. 특히 브라질은 경기시작 후 단 29분 만에 무려 5골을 허용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 네이마르와 티아구 실바의 부재

경기 전부터 브라질은 척추부상을 당한 네이마르와 경고누적을 당한 주장 티아구 실바가 뛸 수 없는 상황이었다. 공수의 핵심전력이 빠지면서 누가 대체자로 뛸지 주목을 모았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은 베르나르드와 단테를 투입했다. 결과적으로 실패였다. 브라질은 전반 11분 만에 토마스 뮐러에게 선제골을 먹으며 크게 흔들렸다.
한 골은 먹을 수도 있다. 하지만 브라질은 정신적으로 크게 흔들렸고, 계속 실점을 허용했다. 세계최고의 선수들도 홈에서 열리는 월드컵 준결승이라는 무게감을 견디지 못했다. 경기 전 네이마르는 자신의 SNS에 브라질 선수와 감독 24명의 얼굴을 올리며 선전을 기원했다. 하지만 네이마르의 공백은 정신적인 타격이 더욱 컸다. 경기 후 티아구 실바는 울음을 참지 못한 동료들을 위로했다.

▲ 29분 동안 5실점, ‘와르르’ 무너진 수비
세계최고 브라질이 그것도 홈에서 전반전에만 5실점이라.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장면이었다. 독일은 한 번 잡은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았다. 뮐러의 선제골에 이어 전반 23분 터진 클로제의 추가골이 대승의 발판이었다. 전반 23분부터 6분 동안 무려 4골이 터졌다. 특히 크로스는 공격수가 아님에도 3분 동안 두 골을 몰아치는 폭발력을 선보였다.
와르르 무너지는 브라질 수비는 마치 알제리전 한국을 보는 듯 했다. 한국 역시 전반전에만 세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특히 선제실점을 한 뒤 정신을 못 차리고 곧바로 추가실점을 했던 것이 대패의 직접적 원인이었다. 한국은 후반전 손흥민이 한 골을 만회했지만 곧바로 추가실점을 했다. 브라질 역시 마찬가지였다. ‘멘붕’(멘탈붕괴)이 온 브라질은 후반전 안드레 슈얼레에게 두 골을 더 허용하며 완벽하게 무너졌다. 오스카의 추가시간 골로 겨우 영패를 면했을 뿐이었다.

▲ 노련한 클로제, 월드컵 최다골 주인공
독일의 클로제는 월드컵 16호골을 신고하며 역대 최다득점 주인공이 됐다. 그는 2002년 한일월드컵 브라질과의 결승전에서 뛰었던 유일한 멤버였다. 12년 전 브라질에게 당했던 한을 그대로 갚아주게 됐다. 아울러 ‘브라질 레전드’ 호나우두가 갖고 있던 최다골 기록까지 빼앗게 됐다. 그야말로 완벽한 복수극이었다.
클로제의 후계자는 토마스 뮐러가 될 전망이다. 그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5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브라질전 선제골, 슈얼레의 7번째 골을 어시스트한 뮐러는 5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뮐러가 결승전에서 한 골만 추가한다면 하메스 로드리게스(6골, 2도움)를 넘어 득점왕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벌써 월드컵 10골을 넣은 뮐러는 25살에 불과하다. 클로제의 대기록에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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