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아메리칸리그 타격 수준은 다르다.
LA 다저스 류현진(27)이 인터리그 공포를 다시 한 번 실감했다. 류현진은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2⅓이닝 10피안타 2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5패(9승)째를 당했다.
경기 전부터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 경기였다. 이날 류현진의 상대는 아메리칸리그에서도 정상급 화력을 자랑하는 디트로이트 타선. 디트로이트는 메이저리그 30개팀중 팀 타율(.275) 장타율(.441) 2위, 출루율(.330)·홈런(94개) 6위에 오를 정도로 폭발적인 화력을 갖춘 팀이다.

류현진은 1회 디트로이트 최고타자 미겔 카브레라를 바깥쪽 낮은 93마일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실점없이 막았지만 2회에만 안타 8개를 맞고 대거 5실점으로 무너졌다. 토리 헌터와 이안 킨슬러, 라자이 데이비스 등 베테랑 타자들이 노련하게 류현진을 공략했다.
결국 류현진은 3회를 버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구심의 좌우폭이 좁은 스트라이크존에도 고전했지만 결과적으로 디트로이트 팀 타선을 넘지 못했다. 2⅓이닝 10피안타로 뭇매를 맞았다. 다저스는 디트로이트에 장단 20안타를 맞고 5-14 완패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팀과의 인터리그 경기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날까지 인터리그 통산 7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5.53. 지난해 5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4.60으로 그저 그런 성적을 냈고, 올해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8.68로 흔들렸다.
특히 지명타자제를 채택하는 인터리그 원정경기만 가면 더욱 작아진다. 지난해 4월2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6이닝 8피안타(2피홈런) 2볼넷 6탈삼진 5실점, 6월20일 뉴욕 양키스전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3실점, 7월2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 5⅓이닝 9피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날 디트로이트전에도 류현진은 9번타자 라자이 데이비스에게만 2개의 안타를 맞으며 위기를 자초했다. 인터리그 원정 4경기 통산 성적은 1승1패 평균자책점 8.70. 볼티모어·토론토·디트로이트 등 아메리칸리그 강타선만 만나면 쩔쩔 맸다. 올해 유난히 원정경기에 강했던 류현진이지만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달랐다. 높은 벽을 실감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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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