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독일] ‘대참사’ 브라질, 홈 이점도 메우지 못한 전력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07.09 21: 25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개최국 브라질이 역사에 남을 참혹한 패배를 당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확실한 대비책이 없던 브라질은 결국 난적 독일을 넘지 못했다. 결국 전력에서 밀렸다.
브라질은 9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 위치한 미네이랑 경기장서 열린 독일과 2014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1-7로 대패를 당했다. 2002 한일 월드컵 결승전에서 독일에 승리했던 브라질은 무기력한 모습으로 무릎을 꿇었다.
독일이 화려한 공격력을 자랑한 반면 브라질의 공격진은 이렇다 할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척추 골절로 출전하지 못한 네이마르의 공백도 문제였으나, 팀 전체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그야말로 완패였다.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 티아구 실바의 공백도 메우지 못했다. 수비는 우왕좌왕했고, 마크해야할 선수들을 놓치며 와르르 무너졌다.

브라질은 4강 진출 전에도 불안한 모습을 종종 노출했다. 하지만 홈의 이점을 마음껏 누리면서 승승장구했다. 브라질은 지난달 13일 크로아티아와의 개막전 1-1 동점 상황에서 후반 24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느린 화면으로 확인한 결과 프레드의 다소 과장된 행동이 포착됐고, 이는 편파 판정 논란으로 이어졌다.
첫 승을 따낸 브라질은 멕시코와 무승부, 카메룬과의 경기에서 대승을 거두며 16강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브라질은 상대를 압도하는 전력은 아니었다. 16강 칠레와의 경기에서는 고전 끝에 승부차기 승을 거뒀다.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도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심판도 브라질을 도왔다. 브라질은 과도한 파울을 저지르고도 경고 카드 2장을 받는 데 그쳤다. 물론 다비드 루이스와 실바의 막강한 수비력도 있었으나, 심판의 관대한 판정이 이들의 수비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브라질이 홈 이점을 누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8강전에서 더 많은 카드가 나왔다면 승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우승후보’로 평가받던 브라질은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전력이 그다지 강하지 않았다. 공격진에서는 네이마르를 제외하고는 좋은 움직임을 보이는 선수가 없었다. 프레드는 중계화면에 거의 잡히지 않을 정도로 적은 활동량을 보였고, 헐크도 눈에 띠지 않았다. 결국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빠지자 브라질은 공격이 되질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수비의 주축을 맡고 있는 실바가 빠지니 비교적 강하다고 평가됐던 수비진도 자동문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세계 강국들만 모이는 월드컵에서 홈 이점만으로는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없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 진출 후 독일에 0-2로 허무한 패배를 당했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어떠한 이점도 실력을 앞설 수는 없다. 부족한 전력을 드러낸 브라질에 비해 독일은 4강 무대 단골손님답게 확실한 실력을 보여줬다. 독일의 승리는 당연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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