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붕괴' 류현진, 벌랜더와 선발 맞대결 완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7.09 11: 38

소문난 잔치에는 먹을 것 없었다.
LA 다저스 류현진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저스틴 벌랜드의 선발 맞대결에서 완패했다. 하지만 두 투수 만족할 수 없는 투구였다. 예상과 다른 난타전으로 흐른 것이다. 류현진이 조기에 강판돼 패전의 멍에를 썼고, 승리투수가 된 벌랜더 역시도 1회 5실점이 아쉬웠다. 명품 투수전을 기대케 했지만 결과는 예상과 전혀 다르게 갔다.
류현진은 2⅓이닝 10피안타 2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5패(9승)째를 당했다. 류현진이 5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강판된 것은 시즌 두 번째. 최근 3경기 연속 10승 도전 실패하며 9승에서 제자리걸음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08에서 3.65로 껑충 뛰었다.

결국 2회가 아쉬웠다. 2회에만 안타 8개를 맞고 대거 5실점, 다저스 타선의 1회 5득점 지원을 지키지 못했다. 류현진답지 않게 제구가 되지 않았다. 커브는 원바운드로 엉뚱한 곳에 떨어졌고, 체인지업은 폭투로 이어졌다. 구심의 좌우 스트라이크존이 좁자 제 공을 못던졌다.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8승(7패)째를 거뒀지만 벌랜더도 상대를 압도하는 전성기 위력은 없었다.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5실점. 올 시즌 들어 유난히 기복이 심한 널뛰기 투구를 반복하고 있는데 이날 경기에서도 들쭉날쭉한 모습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1회 시작과 함께 후안 유리베에게 투런 홈런을 맞는 등 5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으로 5실점하며 기선제압당했다. 유난히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많았고, 볼끝 자체도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2~5회 4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막는 등 6회까지 버티며 승리투수가 됐지만 전성기 강력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류현진과 벌랜더 모두 경기 초반 고전한 데에는 구심의 좁은 스트라이크존도 한 몫 했다. 폴 슈라이버 구심은 두 투수 모두에게 스트라이크존을 좁게 가져갔고, 류현진과 벌랜더는 고개를 갸웃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보였다. 하지만 벌랜더는 맞혀잡는 피칭으로 돌파구를 찾았고, 류현진은 애매한 존에 말려들며 무너졌다. 결과적으로 류현진의 완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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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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