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0승에 도전했던 류현진(27,LA 다저스)이 부진한 투구내용으로 5패째를 당했다.
류현진은 9일(이하 한국시간) 코메리카 파크에서 벌어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 선발로 등판, 2⅓이닝 10피안타 1볼넷 7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72개, 류현진이 5회를 채우지 못한 건 4월 5일 샌프란시스코전(2이닝 8실점) 이후 올해 두 번째다.
이날 류현진의 부진이 더욱 아쉬운 까닭은 팀 타선의 도움을 받았음에도 이를 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1회초 후안 유리베의 투런포 포함 집중타로 5점을 뽑았지만 류현진은 5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류현진 강판 이후 등판한 투수들도 줄줄이 무너지면서(제이미 라이트 ⅔이닝 4실점, 크리스 페레즈 1⅔이닝 1실점, 폴 마홀름 2½이닝 2실점) 다저스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로 시즌 5패(9승) 째를 당하면서 10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다저스와 타이거스는 서로 만나기 힘든 팀이다. 최근 6년 동안 딱 8경기만 치렀다. 올해는 다저스타디움 2경기, 코메리카파크 2경기 등 4경기가 편성되어 있는데 지난 4월 다저스 안방에서 벌어진 2경기는 양 팀이 1승씩 나눠가졌다.
다저스의 코메리카파크 마지막 패배는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8년 6월 16일 다저스는 타이거스에 4-5로 패했다. 그리고 그날 다저스에서 패전을 기록한 선수가 바로 박찬호였다.
박찬호는 당시 선발투수인 클레이튼 커쇼(4이닝 2피안타 무실점) 뒤를 이어 0-0 상황에서 5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1⅓이닝 8피안타 2피홈런 5실점으로 부진한 투구내용을 기록하면서 패전을 기록했다. 2008년 박찬호는 다저스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하면서 4승 4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는데 그 해 가장 부진한 경기가 하필 그 날이었다.
류현진이 일찍 마운드를 내려간 가운데 다저스는 타이거스에 5-14로 패했다. 야구에 승패는 병가지상사지만 하필이면 좋지 않은 기록으로 또 하나의 인연이 생긴 박찬호, 그리고 류현진이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