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단골손님’ 독일이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에 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개최국과의 승부에서도 긴장감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독일은 큰 무대 체질이었다. 우승을 위해선 단 1경기만이 남았다.
요아힘 뢰브 감독이 지휘하는 독일은 9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 위치한 미네이랑 경기장서 열린 브라질과 2014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7-1로 승리를 거뒀다. 2002 한일 월드컵 결승전에서 브라질에 패배했던 독일은 설욕에 성공하며 결승전에 진출, 24년 만에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2002 한일 월드컵부터 4회 연속 월드컵 준결승전에 진출한 독일은 가볍게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독일은 월드컵 결승전 최다 진출(8회)팀이 됐다. 무엇보다 상대는 똑같이 월드컵 결승전에 7번 진출한 경험이 있는 브라질이었다.

월드컵 5회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은 홈의 이점을 안고 독일을 상대했다. 그러나 독일은 브라질 수비진을 농락하며 무려 7골을 몰아넣었다. 브라질은 독일의 막강한 전력에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독일의 전력은 위로 올라갈수록 더 강해지고 있다. 특히 주장 필립 람이 오른쪽 측면을 맡으면서 수비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격진 역시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톱니바퀴가 잘 맞물리는 모습이다. 신구 조화도 돋보였다. 미로슬라프 클로제는 여전히 킬러 본능을 뽐내며 월드컵 통산 16호골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2선에서는 토니 크로스와 토마스 뮐러가 뒤를 받치면서 막강 화력을 선보였다. 크로스는 이날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최우수선수에 선정됐고, 뮐러도 이번 월드컵 5호골을 넣으며 골든슈 경쟁에 불을 붙였다.
또 주축 선수가 빠지면서 공백이 생긴 브라질과 달리 벤치에도 충분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조별리그서부터 활약한 마리오 괴체는 이날 경기에 나서지도 않았다. 그리고 교체 투입된 안드레 슈얼레는 2번의 슈팅으로 2골을 뽑아내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독일의 든든한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는 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도 연이은 선방쇼를 펼치며 단 1골만을 내줬다. 모두 7개의 선방을 기록하며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이어갔다.
골키퍼에서부터 공격수까지 안정된 전력을 갖추고 있는 독일은 이제 우승에 도전한다. 상대는 유럽 라이벌 네덜란드이거나 월드컵에서 유독 독일에 고전한 아르헨티나다. 어떤 팀이 올라와도 독일의 기세는 쉽게 꺾일 것 같지 않다. 독일이 마지막 남은 1경기에서도 막강 전력을 뽐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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