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중 한 명인 최은성(43, 전북 현대)이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다.
최은성은 오는 20일 전북과 상주의 경기서 은퇴식을 갖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2년부터 전북의 골키퍼로 활약했던 최은성은 이번 시즌 플레잉코치로 보직을 전환했고, 시즌 초부터 권순태에게 주전 자리를 물려준 후 지도에 전념했다. 현역 은퇴를 결정한 최은성은 전북에서 골키퍼 코치로 활동하기로 했다. 지난 5일 부산 아이파크 원정에서도 코치 역할을 수행했다.
1997년 대전 시티즌의 창단 멤버로 프로에 데뷔한 최은성은 2001년 FA컵 우승과 2004년 K리그 컵대회 준우승을 이끌었다. 대전에서 꾸준히 활약한 최은성은 2009년 성남 일화전에서 단일팀 개인 통산 최다 출전 기록을 경신하며 K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2012년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최은성은 대전을 떠나 전북에 자리를 잡고, 2013년 김병지와 김기동에 이어 K리그 통산 500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했다. 통산 출전 기록은 531경기 674실점이다.

최은성이 A대표팀 경기에 출전한 것은 2001년 9월 나이지리아전밖에 없지만, 2002 한일 월드컵에 출전하면서 한국 축구사에 이름을 남겼다. 2002 한일 월드컵 최종 명단에 포함된 최은성은 경기에 투입되지 않았지만, 선배들과 후배들의 중간 고리 역할을 수행하며 한국이 월드컵 4강 신화를 세울 수 있도록 도왔다.
최은성이 은퇴를 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한국 축구는 또 하나의 월드컵 스타를 경기서 볼 수 없게 됐다. 한일 월드컵에 출전했던 대다수의 선수들이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차두리(서울)와 김병지(전남), 이천수, 설기현(이상 인천), 김남일(전북), 현영민(전남)만이 K리그에서 활약하며 베테랑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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