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일(22, 연세대)이 사실상 2014년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 2순위를 예약했다.
연세대는 9일 오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KCC와 함께 하는 2014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준결승전에서 BYU를 87-81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연세대는 이어 펼쳐지는 고려대 대 경희대전의 승자와 10일 오후 1시 결승에서 맞붙는다.
김준일은 연세대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였다. 그는 208cm의 장신센터 조던 스톤을 상대하는 중책을 맡았다. 105kg이 나가는 김준일은 이승현, 이종현보다도 오히려 몸싸움에서 나은 면모를 보였다. 조던의 높이에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드리블로 치고 들어가 레이업슛을 올려 놓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김준일은 전반전에만 두 개의 덩크슛을 터트리며 연세대의 리드를 이끌었다.

후반전에도 김준일의 활약이 빛났다. 김준일은 골밑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면 중거리슛으로 BYU를 공략했다. 내외곽에서 모두 터진 김준일의 활약에 BYU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날 김준일은 30점, 14리바운드로 대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정재근 감독은 "준일이가 득점에 대한 욕심이 있다. 자신감이 있어서 농구가 쉬워졌다. 골대가 커 보이는 상황이다. 적극적으로 공을 달라고 한다. 농구가 재밌어지는 모양이다. 우리 선수들이 준일이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20번(조던 스톤)이 수비가 빵점이라 그런 것이다. 다른 선수면 더 넣었을 것"이라며 김준일에게 칭찬과 채찍을 가했다.
오는 9월 펼쳐지는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 1순위는 사실상 이승현(22, 고려대)이 예약을 해놓은 상태다. 이승현은 용산중고 시절부터 항상 1인자로 엘리트코스를 밟아왔다. 최근 이승현은 국가대표 최종엔트리 12명에 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반면 김준일은 휘문고 3학년시절부터 겨우 빛을 보기 시작했다. 시작은 늦었지만 연세대에서 갈수록 기량이 향상됐다. 어느덧 4학년이 된 김준일은 프로에서도 군침을 흘리는 선수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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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