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한 사랑을 꿈꾸고, 잠시 현실을 떠나 새로운 곳을 찾고 싶은 이를 위한 영화가 탄생했다.
9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영화 '산타바바라'는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두 남녀의 풋풋한 사랑은 물론, 산타바바라의 이국적인 풍경을 담아내 눈길을 끌었다.
'산타바바라'는 낭만을 꿈꾸는 음악감독 정우(이상윤 분)와 일 밖에 모르는 광고 AE 수경(윤진서 분) 사이에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친한 형의 배신으로 빚쟁이들에게 목숨보다 소중한 기타를 빼앗긴 음악감독 정우는 빈털터리가 되고, 광고 음악을 만들어 보라는 제의를 받고 광고 AE 수경과 만나게 된다.

사랑보다 일이 중요한 워커홀릭 수경과 좋아하는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딘가 있다고 믿는 낭만주의 정우는 행동하는 방식도, 가치관도 전혀 달라 사사건건 충돌한다. 하지만 단 둘만의 술자리에서 와인과 음악, 그리고 산타바바라에 대한 로망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하고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다음 날, 필름이 끊긴 채 깨어난 정우에게 어제 우리 사귀기로 한 거 기억 안 나냐는 수경의 깜찍한 폭탄발언이 이어지고 이후 두 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한다. 그러나 정우가 수경과 약속한 광고 기일을 맞추지 못하면서 배신감을 느낀 수경은 이별을 통보하게 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뒤, 두 사람은 광고 프로젝트를 위해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고 함께 산타바바라로 향하게 된다.
묘한 관계를 형성한 두 남녀가 소위 말하는 '썸'을 타고, 이후 연인으로 발전하며 사랑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다룬 만큼 영화는 풋풋함과 시작의 설렘으로 가득하다. 같은 장소에 있으면서 서로를 힐끔힐끔 바라보는 남녀의 모습과 손이 닿을 듯 말 듯, 가까운 거리로 걸어가는 남녀의 모습 등이 그러하다.
또한 로맨틱한 키스 장면도 사랑을 꿈꾸는 이들에게 자극이 될 만한 장면. 영화 '사이드웨이'에 나왔던 와이너리를 배경으로 이상윤과 윤진서가 나누는 키스는 와인 향기 가득한, 로맨틱한 장면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으로 건너가 진행되는 후반부 장면들은 일탈을 꿈꾸는 이들에게도 자극을 준다. 아름다운 풍경의 산타바바라와 산타모니카, 특히 산타모니카의 캘리포니아 해안 도로를 달리며 두 주인공이 마주하는 석양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한편 영화 '맛있는 인생', '설마 그럴리가 없어', '내가 고백을 하면' 등을 연출한 조성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산타바바라'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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