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투한 배수용, “고대라고 위축되지 말아야”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7.09 17: 08

“고려대와 한다고 해서 위축되지 말아야 한다.”
경희대 캡틴 배수용(22)이 고려대전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곱씹었다. 경희대는 9일 오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KCC와 함께 하는 2014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준결승전에서 고려대에게 59-66로 패해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경희대는 10일 오전 11시 준결승에서 연세대에게 패한 브리검영 하와이대(BYU)와 3,4위전을 치르게 됐다.
비록 졌지만 배수용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그는 내외곽을 넘나들며 18점을 올렸다. 4쿼터 초반 김철욱의 퇴장으로 팀이 어려웠을 때도 3점슛을 폭발시켰다.

경기 후 배수용은 “연습했던 부분에서 수비가 잘 안됐다. 만족하지 못했다. (선수들이) 고대라고 생각해서 위축됐다. 플레이오프에서 (고려대와) 만날 텐데 그런 부분을 만회해야 한다”고 반성했다.
지난해까지 경희대는 김민구, 김종규, 두경민 트리오가 이끌었다. 형들이 모두 졸업한 경희대를 배수용이 외롭게 이끌고 있다. 배수용은 “작년에 형들이 워낙 잘해서 믿고 따라오라고 했다. 편하게 했다. 지금은 내가 팀을 이끌어야 한다”고 4학년다운 듬직함을 보였다.
배수용은 약점으로 지적됐던 공격력까지 보완됐다. 프로팀에서도 준척급 선수로 군침을 흘리고 있다. 김현국 경희대 감독은 “수용이는 너무 성실하고 열심히 한다. 어느 팀에 가든 녹아들 수 있는 선수다. 4학년이라 공격욕심을 낼 수 있지만 자제하고 있다. 프로 스카우터들도 이런 점을 보고 많이 받아들일 것이다. 프로에서 주저하지 않고 뽑아주시길 바란다”면서 애제자를 추켜세웠다.
배수용은 “남은 경기를 하면서 공격적인 면에서 좀 더 발전된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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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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