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파워, 시청률에는 효과 없나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7.09 18: 03

이효리의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SBS '매직아이'가 정규 편성 후 첫 방송을 마쳤다. 그러나 성적은 동시간대 3위. 이효리의 이름을 내걸은 것을 고려한다면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매직아이’는 3.9%(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MBC ‘PD수첩’이 5.5%,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이 4.3%로 1, 2위를 차지했고 ‘매직아이’는 그 뒤를 이어 제일 마지막에 섰다.
이는 예능에서 이효리가 가진 묵직한 존재감을 생각해볼 때 의외의 결과다. TV에 자주 얼굴을 비추든 그렇지 않든 일거수일투족이 화제의 중심이 되는, 게재하는 블로그 글 하나에도 수만 명의 네티즌이 열광하는 스타가 이효리다. 사실 이젠 가수라는 호칭보다 셀러브리티에 가깝다. 그런 그가 매주 화요일 밤 직접 TV에 나와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늘어놓는다. 이토록 매력적이고 ‘핫’한 조건에도 ‘매직아이’의 첫 단추는 그리 수월하게 끼워지지는 못했다.

연일 온라인을 달구는 이효리의 파워가 시청률에는 효과가 없는 걸까.
사실 '매직아이'의 저조한 성적은 평일 심야 예능 시청률의 현저히 낮아진 시청률 파이의 영향이 크다. 오랫동안 동시간대 1위를 지킨 '우리동네 예체능'이 '매직아이'와 불과 0.4%포인트 격차를 보이며 예능 1위를 차지한 것만 봐도, 평일 오후 11시는 더 이상 높은 시청률을 쉽게 기대할 수 있을만한 시간대는 아니다. '매직아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더군다나 아직 검증되지 않은, 그것도 꽤 묵직한 주제인 '킬링 분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가 처음부터 큰 반향을 일으키기란 쉽지 않다.
그렇기에 '매직아이’ 첫 방송의 저조한 성적의 원인이 이효리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 방송 이후 이효리의 솔직한 토크에는 호평이 이어졌고, 그가 다른 남자 MC 없이 선두에 서서 프로그램을 이끌어가고 있음에도 진행 능력에 빈틈은 없었다. 이효리는 이효리답게 ‘매직아이’의 새로운 그림을 그려나갔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매직아이'의 첫 시청률만으로 성패를 결정짓기는 이르다. 이효리의 입담은 분명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고, 다른 MC들과의 합도 좋았다.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발전가능성은 충분하다.
분명한 화제성도 '매직아이'가 가진 가능성이다. 지난 파일럿 방송에서부터 '매직아이'는 방송 직후 온라인 포털사이트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많은 네티즌의 입에 오르내렸다. 이효리다운 솔직, 화끈한 토크는 화제성을 낳았고, 문소리와 홍진경 또한 화제성에 일조했다.
새로운 소재도 '매직아이'의 무기다. 다소 무거워 보일 수 있는 토크 주제이지만, '매직아이'는 토크쇼를 넘어선 의미를 부여하고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자 한다. 이로써 그저그런 예능이 아닌 보다 신선한 새로운 토크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효리 파워는 '매직아이'도 살려낼 수 있을까. 이제 출발선을 넘은 이 토크쇼가 롱런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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