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만 던져주면 좋지".
삼성 류중일 감독이 외국인 투수 J.D. 마틴의 호투에 반색했다. 마틴은 지난 8일 대구 롯데전에서 7⅔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5승(4패)째를 거뒀다. 12일만의 1군 복귀전에서 시즌 첫 무실점 투구로 위력을 떨쳤다.
9일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류중일 감독은 전날 마틴의 투구에 대해 "그렇게 던져주면 좋지"라며 웃은 뒤 "쉬고 나와 그런지 구속이 평소보다 2~3km 빨라졌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평소 구속이 140km 미만이었는데 이날은 최고 142km 던졌다.

이어 류 감독은 "마틴의 변화구가 잘 떨어졌다. 스트라이크존 근처에서 잘 떨어져 땅볼 타구들이 많이 나왔다. 제구가 낮게 이뤄진 것이 좋았다. 그보다 2개 정도 공이 높으면 맞게 되어있는데 존에서 잘 떨어지는 게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마틴은 슬라이더·체인지업·커브 등 모두 변화구를 낮게 잘 떨어뜨려 총 13개의 땅볼 아웃을 이끌어냈다. 이날처럼 제구가 잘 이뤄지면 마틴의 공도 공략하기 까다롭다는 것을 증명했다. 막강한 삼성 선발진의 마지막 퍼즐을 끼워맞췄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9일 롯데전에는 허리 부상에서 돌아온 장원삼이 25일 만에 1군 복귀전을 갖는다. 류 감독은 "장원삼이 어떻게 던지는지 한 번 보라"며 짐짓 기대감을 나타냈다. 장원삼까지 성공적으로 복귀하면 그야말로 최강 5선발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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